어떤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반면 어떤 일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저절로 된다. 신중해야 할 일을 대충 하거나, 쉽게 처리할 일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아선 안 된다. 일머리가 좋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구분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관찰과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야 한다.
연차가 올라갈수록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의외인 점은, 일 못하는 사람이 매사에 더 열심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게으름이나 요령을 피우지 않는다. 그런데 성과는 낮다. 앞서 말한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성실함과 업무 능률은 비례하지 않는다. 한때는 나 역시 성실함을 강점으로 여겼다. 하지만 나의 성실함은 낮은 역량을 극복하기 위한 발버둥일 뿐이었다. 자잘한 업무까지 잘 해내려 하다 보니, 점점 지쳐만 갔다. 초년생 땐 분명 최고의 덕목이었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상황은 달라졌다. 사회는 냉혹하다. 역량이 곧 성실함이다. 즉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에 따라 업무를 대하는 태도도 변화가 필요하다.
큰 일을 처리하면 작은 일은 저절로 해결된다. 때로는 힘 빼고 수행한 일이 결과가 더 좋다. 모든 일을 잘 해내려고 하는 사람은 다른 의미에서 노력해야 한다. 공들이지 않기 위해 공들여야 한다. 조금은 무심하게 일할 줄 알아야 한다. 사소한 일에 에너지와 시간을 들이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그렇게 아낀 힘을 가장 중요한 일에 쏟아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