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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멈가 Sep 15. 2023

프리맨틀의 바다와 아이들


 영어도 못 하면서 무작정 호주에 갔다. 당연히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가진 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3주 정도. 그 안에 취직해야만 했다.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긍정적인 건지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그 상황에서 나는 속 편하게 바다를 보러 갔다.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프리맨틀이라는 항구도시였다. 건물은 대체로 낮고 고풍스러웠다. 한국의 항구 도시와는 다르게 산업적인 냄새가 나지 않았다. 해변은 깨끗하고 물은 맑았다. 마셔도 짤 것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풍성했던 구름. 그리고 그 구름과 바다 사이에서 노는 아이들이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그 사진을 꺼내어 보정하고 있자니, 저절로 그때가 떠오른다.


 고래는 바닷물이 짠 줄 모른다고 하던데, 그 아이들은 호주의 바다가 얼마나 예쁜지 알고 있을까?


프리맨틀의 바다와 아이들. Photograph By Mum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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