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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멈가 Oct 03. 2023

인생은 자신이 열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미노와 고스케 <미치지 않고서야>


출판 불황 시대에 편집하는 책마다 대박을 터트린 에디터 미노와 고스케. 사람들은 그를 천재 편집자라 부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일에 미친 사람이다. 글에서 그 광기가(좋은 말로는 열정) 느껴진다. 그는 편집자의 열정이 독자에게 닿는다고 말했다. 그의 책을 읽어보니 그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 ‘독특한 녀석은 대체 뭐지?’하는 마음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딱히 소설도 아닌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쉬는 날인데도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펼쳐야만 했다.


미노와는 편집자이면서, 잘 팔리는 책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든다고. 그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듯하다. 규칙과 관습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래서 업계의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그의 승리.


그의 신입 사원 시절 한 일화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준다. 신입사원 매너 연수를 받은 후 보고서에 그는 연수가 얼마나 쓸모없는지에 대해 전력으로 써냈다. 누구나 공감하지만, 아무도 할 수 없는 말을 그는 해버린다.


솔직히 나는 미노와에게 매료되었다. 그는 내가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한 성향을 한데 모아놓은 사람이다. 그만큼 독특하고 이상하지만 매력적이다.


과연 책을 많이 읽는 직업이라 그런지, 미래에 대한 식견도 밝다. 앞으로 변화할 시대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비즈니스 서적 같으면서 에세이 같고, 에세이 같으면서 자기개발서 같다. 만화처럼 술술 읽히지만 담고 있는 인사이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오랜만에 재밌고 유익한 책을 만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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