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분의 매력을 색으로 표현하면?”
나는 면접을 꽤 많이 봤다. 기억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다. 나의 매력이 무슨 색이냐는 질문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다. 약간의 뜸을 들인 후 침착하게 얘기했다.
“저는 검은색입니다. 튀지도 않고, 매력도 부족해 보이지만 그 어떠한 색과도 잘 매치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저는 어떤 유형의 사람과도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100% 솔직하진 않지만 최선의 답변이었다. 내 만족과는 달리, 면접에서는 떨어졌다.
다른 부분에서 부족했는지, 아니면 톡톡 튀는 매력의 지원자를 찾는지 모르겠다.
색에 대한 고민은 그때 시작되었다.
부업, SNS, 1인 창업, 부캐
요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본업 이외의 추가 소득이다. 그리고 그 모든 키워드에 공통으로 필요한 작업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다.
진작 퍼스널 브랜딩의 필요성을 깨달았지만, 도무지 무색무취인 나의 매력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띈 <퍼스널 브랜딩 레볼루션>. 그 이름부터 강렬하다. 특히 표지의 문구, ‘당신의 평범함을 브랜딩하라!’. 내 마음을 제대로 공략했다. 카피라이팅에 제대로 당한 것이다.
나는 원래 글을 아주 느리게 읽는 편인데, 어째서인지 이 책은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술술 읽히기도 했고, ‘알아두면 언젠간 써먹을 수 있겠는데?’ 하는 내용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표지 문구와 달리 평범함을 브랜딩하는 방법은 나와 있지 않았다.
대신 콜드콜이라고 하는 텔레마케팅과 비슷한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 꽤 많은 지면이 할애되었다. 기껏 블로그에 글이나 쓰는 내겐 포인트를 조금 벗어났다.
이 책에서는 블로그나 SNS를 활용한 퍼스널 브랜딩을 말하지 않는다. 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영업직이나 사업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얘기이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글도 서비스가 될 수 있지만, 어떻게 나의 평범함을 브랜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과연 나의 색깔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