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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멈가 Dec 20. 2023

사실 웹소설을 써 보고 싶었어요.

책 <웹소설의 모든 것>



책 <웹소설의 모든 것>


 책이라면 질색하던 내가 처음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14살 때였다. 진우라는 친구가 하굣길에 판타지 소설 한 권을 추천해 줬다. 처음엔 싫다 했지만, 신나서 설명하는 그 모습에 결국 읽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 신세계가 열렸다.


 지금은 장르가 다양해졌지만, 당시에 판타지 소설이라 하면 대개 검과 마법의 세계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이야기. 그런데 나는 그 세계에 빠져버렸고,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다.


 엄마는 그런 내가 조금 우려스러웠던 것 같다. 맨날 판타지 소설만 읽지 말고, 좋은 책도 좀 보라고 하신 걸 보면 말이다 (그 잔소리는 무려 10년이 지난 뒤에나 실행되었다).


 요즘도 현실에 지칠 때면, 종종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 아, 이제는 웹소설이라고 부른다. 이름은 바뀌었어도 세계관은 그때와 비슷하다. 나는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금방 빠져 버리곤 한다.


 해서, 언제부터인가 나도 웹소설을 직접 한 번 써보고 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 안에 있는 판타지 세계를 탄생시킨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물론 소설은 에세이와 또 다른 영역이기에 엄두조차 나지 않지만 말이다.


 그런 호기심이 나를 이끌었나 보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보자마자 한 번 펼쳐보고는 바구니에 넣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안다. 책을 사고는 싶은데 끌리는 책이 없을 때도 있는 반면, 가끔은 보는 순간 꽂히는 경우도 있다. 그 책은 마땅히 사야 한다.


 웹소설 내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정통 판타지, 현실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등. 책 <웹소설의 모든 것>은 그러한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 출판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따라서 작법 노하우는 물론이고, 출판사에서 좋아하는 글은 어떤 글인지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일단, 다들 소설 작가 아니랄까 봐 하나같이 글솜씨가 좋다. 간결하면서도 술술 읽힌다. 읽는 속도가 느린 나도 이틀 만에 읽었으니 말 다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프리랜서 작가들에게도 고충이 있다. 웹소설은 끊기지 않고 연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퇴근만 안 할 뿐이지, 보통 일주일 내내 작업한다. 직장인이 보이는 족쇄를 찼다면, 그들은 보이지 않는 족쇄를 찼달까..


 딱 한 권으로 웹소설 업계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나처럼 ‘어렴풋이’ 웹소설 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 에세이가 공감과 격려를 판다면, 웹소설은 상상력을 파는 일인 듯하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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