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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mu Oct 08. 2015

비 내리는 풍경

어느새 당신도 풍경이 된다.





톡톡. 톡톡.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




밖을 내다 보니 창 밖에는 이미 비가 한창 내리고 있었어.

리듬감 있는 소리도, 공기에 배어 있는 습한 내음도,

평범한 바깥 풍경마저 운치 있게 만들어 주는

비가 난 참 좋아.  


비가 만드는 그 모습들이 좋아서

그 속에 들어가기만 하면 나도 같이 멋진 그림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빗 속에 있는 내 모습은.. 글쎄?

아마 운치.. 와는 거리가 멀지도?


바라보는 것과 그 속에 있다는 건 한참 다른 일인 건가 봐.




안쪽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역시나 멋져서

좋은 건 결국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봐야 하는 게 맞는 건가 싶다가도,

그 속에 내가 없다는 게 여전히 좀 아쉽긴 해.




그런데 한참을 비 내리는 걸 바라보고 있다 보니 뭔가 어렴풋이 알겠더라구.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말야.

 

처음엔 몰랐었는데,

비를 바라보는 내 모습이 이미 비가 만드는 또 하나의 풍경 이더라니깐.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지.


아마 어느 곳 어디에 있는 누구도 이미 어떤 풍경이겠지?

아마 당신도 멋진 풍경임에 분명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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