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안 되는 날은 춤을 추지요.
그림 한 장 그리는 게 아직도 어렵다.
그래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싶다.
백지를 대할 때마다 무얼 그릴까 시작하는 것부터 고민이 된다.
사실 그냥 그리면 된다.
지금 그리고 싶은 거,
그냥 떠오르는 거,
손이 가는 대로 낙서를 해도 된다.
그런데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이 마음을 먹는 순간,
갑자기 손이 얼어 버린다.
생각이 계속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자꾸 자료만 서치 하느라 눈만 바빠진다.
아, 이런 날엔 그냥 힘을 빼야 한다.
생각을 비워야 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 떠오른 하나의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
예전에 그렸던 딸내미의 그림이 떠올랐다.
약간 어정쩡한 그 동작의 느낌이 좋았다.
오늘은 그 느낌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몸치 곰치
나는 춤을 추지요...
몸치 곰치
하지만 춤을 잘 추진 못해요...
몸치 곰치
그냥 몸 가는 대로...
몸치 곰치
그게 내 춤이지요....
몸치 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