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무무래요 X 숨공작소 전시
올 초 편지를 열심히 써보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벌써 10월의 끝자락이 되었네요. ㅠㅠ
브런치에는 못 올렸지만 다짐을 한 후엔 예전보다는 조금 더 편지를 쓰게 된 것 같아요.
딸에게도, 남편에게도, 친구에게도.
저는 에너지가 많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라서,
일생에 누구에게나 칭송받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 같아요. ^^
그렇지 못하더라도,
나로서의 인생에서는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도 제게는 꽤 어렵더라고요.
나의 중심을 잘 지켜내고
나와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잘 공존하는 것.
내가 살고 싶은 삶의 형태를 선택해서 흔들리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것.
그래요, 저는 자주 흔들리는 사람이거든요. ^^
흔들리는 저를 잘 잡아주려고,
일상의 조각들,
웃음의 순간들,
서로에게 다정하려고 했던 작은 노력들.
사소하게 찾아낸 오늘의 행복과 즐거움들들을
잘 모아두곤 합니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려고요.
잘하고 있다고.
그러다 생각했어요.
작지만 소중했던 우리의 이야기들도 흘러가 사라지지 않고,
어느 섬에 있는 이야기 나무에 모이지 않을까?
그 나무에 모인 이야기들이
세상에 다시 작은 웃음과 따뜻함을
전해주지 않을까 하는 상상.
성공한 일부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노력들도 모여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그 섬의 이야기 나무와 우리의 일상은 연결되어.
우리의 작은 이야기들도 모여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 다정하고 들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나눈 이 다정한 대화를 더 오래 품고 기억해 보려고 해요.
내가 실수하고, 잊고 싶은 기억은 자주 되새기면서,
행복한 순간은 금세 잊어버리곤 하잖아요.
행복을 더 많이 되새겨보기로 해요.
행복한 순간을 자꾸 되새길수록 기쁨도 더 커질 수 있잖아요.
다정한 편지를 자주 써보겠다는 올해 초의 다짐을
남은 기간에라도 열심히 채워볼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
2023년 가을, 무무래요
무무래요의 그림을 직접 보고 싶다면 스페이스 코르에서 11월에 만날 수 있어요~ ^^
<전시 안내>
✔️ 무무래요(+핑끼) X 숨공작소 그림 전시
✔️ 우리들의 이야기가 모인다면
✔️ 전시 기간 : 2023년 10월 17일 (화) ~ 11월 19일 (일) 한 달간
✔️ 관람 시간 : 카페 영업시간 내 (평일/주말 10:00~19:00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 숨공작소 (경기 광주시 오포읍 오포로171번길 17-73 숨공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