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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muraeyo Oct 26. 2023

무무래요 그림과 함께 보내는 3번째 편지

feat. 무무래요 X 숨공작소 전시

올 초 편지를 열심히 써보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벌써 10월의 끝자락이 되었네요. ㅠㅠ

브런치에는 못 올렸지만 다짐을 한 후엔 예전보다는 조금 더 편지를 쓰게 된 것 같아요.

딸에게도, 남편에게도, 친구에게도. 


저는 에너지가 많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라서, 

일생에 누구에게나 칭송받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 같아요. ^^

그렇지 못하더라도, 

나로서의 인생에서는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도 제게는 꽤 어렵더라고요. 

나의 중심을 잘 지켜내고 

나와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잘 공존하는 것. 

내가 살고 싶은 삶의 형태를 선택해서 흔들리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것. 

그래요, 저는 자주 흔들리는 사람이거든요. ^^ 

흔들리는 저를 잘 잡아주려고, 


일상의 조각들, 

웃음의 순간들, 

서로에게 다정하려고 했던 작은 노력들.

사소하게 찾아낸 오늘의 행복과 즐거움들들을 

잘 모아두곤 합니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려고요. 

잘하고 있다고.  


그러다 생각했어요. 

작지만 소중했던 우리의 이야기들도 흘러가 사라지지 않고, 

어느 섬에 있는 이야기 나무에 모이지 않을까? 

그 나무에 모인 이야기들이 

세상에 다시 작은 웃음과 따뜻함을 

전해주지 않을까 하는 상상. 

성공한 일부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노력들도 모여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그 섬의 이야기 나무와 우리의 일상은 연결되어.

우리의 작은 이야기들도 모여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 다정하고 들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나눈 이 다정한 대화를 더 오래 품고 기억해 보려고 해요. 

내가 실수하고, 잊고 싶은 기억은 자주 되새기면서, 

행복한 순간은 금세 잊어버리곤 하잖아요. 

행복을 더 많이 되새겨보기로 해요.

행복한 순간을 자꾸 되새길수록 기쁨도 더 커질 수 있잖아요. 

 

다정한 편지를 자주 써보겠다는 올해 초의 다짐을 

남은 기간에라도 열심히 채워볼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



2023년 가을, 무무래요






무무래요의 그림을 직접 보고 싶다면 스페이스 코르에서 11월에 만날 수 있어요~ ^^




      <전시 안내>


   ✔️ 무무래요(+핑끼) X 숨공작소 그림 전시

   ✔️ 우리들의 이야기가 모인다면

   ✔️ 전시 기간 : 2023년 10월 17일 (화) ~ 11월 19일 (일) 한 달간

   ✔️ 관람 시간 : 카페 영업시간 내 (평일/주말 10:00~19:00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 숨공작소 (경기 광주시 오포읍 오포로171번길 17-73 숨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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