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한 문장 88

2025.03.28.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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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할지 안 할지 선택할 자유가 있다.


'반 아이들 전체를 초대해서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싶은데 담임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혹시 학급에서 금지하시는 내용인가요?' 학부모님의 전화를 받고 쉽게 대답을 못 했다. 내가 금지할 수 있는 부분인가. 만일을 대비해서 금지해야 담임으로서 1년이 편할까. 내 입장이 중심이 된 생각들이 떠오르다가 갑자기 생일파티를 여는 주인공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아이는 3월 내내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책 읽고 혼자 그림 그리며 쉬는 걸 좋아하는 아이다.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짧게 대답하고 도서실에서 빌려온 책을 보고 싶어 하는 아이다. 그런 성향을 지닌 아이에게 반 아이들 모두를 초대하는 생일파티는 어떤 시간이 될까.


정신을 차리고 학부모님께 대답했다. "어머님, 제가 금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위험하지 않고 교육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원하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자유가 주어지는 자연스러운 학급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찬가지로 어머님께서 원하시면 생일파티를 열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이제 아이도 고학년이니까 미리 상의하고 아이의 의견이 반영된 생일파티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견을 드려요." 통화를 마치고 생일초대장을 받게 될 반아이들에게 미리 해주면 좋을 말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도 어머님께 말씀드린 것처럼 똑같이 말해줘야겠다. '우리 모두에게는 할지 안 할지 선택할 자유가 있어요. 원하지 않는데 남들이 하니까 남을 따라 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데 나만 못 한다고 괴로운 마음을 만들지 말아요. 부모님과 상의해서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고, 학급 생일파티도 있으니까 그때 아쉬운 마음을 털어내는 현명한 우리 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자신을 위한 좋은 주말 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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