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7.
오늘은 목요일. 오늘은 아이들에게 꼭 목련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월요일, 아이 하원 길에 활짝 핀 목련을 마주했다. 정신없었던 월요일을 보내던 와중에 고운 흰빛깔을 띠며 예쁘게 피어있는 목련을 보니 '봄!'을 즐겨야 하는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찾아온 봄이 너무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고 반 아이들과 함께 봐야지 했는데, 그 일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일들에 밀리고 밀려 지금껏 사진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내 핸드폰에 그 사진이 있는지도 까먹고 있었다. 브런치 글을 쓰기 위해 '오늘 아침 일기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아! 내가 목련 사진을 찍었었지? '
무엇에 쫓기며 살고 있길래 아이들에게 잠시 꽃사진조차 나누지 못하고 살고 있을까. 왜 학기 초는 늘 이렇게 바쁠까. 퇴근시간까지 성실하게 일했는데 다음날 출근하면 왜 메시지들은 쌓여있을까. 가르쳐야 하는 과목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그중 하나라도 제대로 된 수업을 준비하며 잘 살고 있는가. 성찰할 게 너무 많다. 열심히 사는데 너무 놓치고 사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진짜 챙겨야 할 것들은 챙기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서. 잘 살겠다고 마음먹었어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늘도 역시나 바쁠 것이다. 그렇지만 목련꽃, 보물은 지나치지 말자. 오늘은 꼭 아이들과 꽃을 보자! 보물을 찾으며 매일 행복한 하루를 만드는 모습이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지 않았던가.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며 아이들에게도 보물 찾기를 권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