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9.
내가 요즘 붙들고 있는 책 제목, <나는 AI와 공부한다> 살만 칸 지음. 끊임없이 AI기반 수업을 요구하는 교육현장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 나날이 시대가 변하고 아이들의 세대가 변함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수업 혁신에 굉장히 공감한다. 하지만 압박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교사인 내가 AI기반으로 수업할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육아휴직 후 복직하면서 코로나 이후 변화된 학교의 모습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디지털벗'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마다 개인기기가 보급되면서 해야 되는 사전 작업들이 너무 많아졌다. 현재 4월인데 아직도 회원가입과 과목별 출판사마다 개인정보 동의절차를 안내하고 확인하고 학부모님께 다시 한번 회원가입을 부탁드리고... 내 에너지가 수업 준비가 아닌 기기 보급 정착에 쓰이고 있으니 너무 안타깝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간다. 기기도 어렵게 보급되었으니 '디벗'이 도입된 취지대로 에듀테크와 AI를 기반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수업을 준비하고 싶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수를 들어도 현실적으로 교실 현장에 도입이 가능한지 망설여지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알면 알수록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 보이니 학습무기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게 많다니, 수업에 적용해보고 싶은 콘텐츠 욕심도 자꾸만 커진다. 실력은 부족한데 욕심은 많으니 스트레스가 점점 커진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어찌 되었든 나는 미래수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잠시 연수 듣기를 멈추고 숲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길도 한걸음부터 시작
해야 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틈틈이 연수를 듣고 노력해도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왕도는 없다. 하나씩 하나씩 해보는 수밖에. 아이들과 하나씩 도전해보자. 아이들과 함께 미래형교실로 나아가자. 함께 겪는 시행착오도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