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12월 31일. 왠지 특별해야 할 것 같은 오늘도, 이렇게 아침 일기를 쓴다. 일기 중 한 문장을 골라서 2 문단의 글을 쓴다. 작성한 글을 브런치라는 공간에 올리고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을 얻는다. 뿌듯함의 하루가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일기 쓰는 내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 과정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낙서하듯 끄적임으로 시작했는데 이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해내는 사람이 되었다.
나를 가장 가까이서 자주 지켜보는 사람은 내 남편이고, 내 아들이다. 글 쓰고 방에서 나오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남편은 늘 궁금해한다. 글 쓰는 게 뭐가 재미있냐고. 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은 있냐고. 아침 일찍 글 쓰고 있던 나를 발견한 4살 우리 아들은 늘 못 말리는 행동을 한다. 소중한 내 일기장에 상형문자 그림을 그리고. 정말로 아끼는 내 노트북을 마구 다스리고. 이런 과정도 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덕분에 나는 아직도 내 남편의 관심을 끄는 여자가 될 수 있어서. 나를 글 쓰는 엄마라고 불러주는 아들이 있어서. 새해가 되니 이제는 뭔가 멋들어진 글쓰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잠시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고민은 그만하고 이렇게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 제 삶은 비효율적이고 미련한 일들로 가득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업이 즐겁습니다. 1월 1일도 오늘처럼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