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한 문장 364

2025.12.30.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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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덕분에!


아파트 단지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명절 인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 글귀를 따라 읽으며 ' 새해 복 많이 받아야지.'라고 다짐하다가 문득 복이 복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를 되돌아보면, 어려움이 오히려 복을 불러왔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디스크 판정을 받았기에 오히려 건강을 더욱더 챙길 수 있었다. 터지기 일보직전이라던 디스크와 무사히 한 해를 잘 살 수 있었던 건 건강을 잃었던 경험 덕분이다. 집 근처에 소아과 병원이 없었기에 오히려 내 운전 실력은 늘었다. 그동안 운전대 잡기조차 무서워했던 내가 대담한 운전자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복이 아니라 어렵지만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려움을 마주하고 사건 사고가 예기치 않게 터질 때마다 불평불만을 터뜨렸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 순간들이 '복'으로 여겨진다. 나를 찾아와 준 어려움들 덕분에 내가 더 단단해지고 작년보다 올해는 더 많은 걸 아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내년에는 복을 덜 받으면 좋겠다. 어려움은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싶으니까. 하지만 피하고 싶다고 어려움을 미리 완벽히 대비하고 차단할 수는 없는 법. 내년에도 새해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튼튼하고 담대한 심장을 준비해야겠다. ' 새해야, 어서 오너라! 어려움도 다 복으로 바꿔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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