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오늘의 나로 사는 게 좋다.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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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완전하지 않기에, 수없이 흔들리기에, 오히려 더욱 깊이 있는 존재로 성장해 갈 수 있다._임재성_몽테뉴, 사유의 힘 中'


어느덧 시간은 차곡차곡 쌓여 1월 10일이 되었다. 시간은 중심을 잡고 매일 똑같이 흐르는데 나는 매일 흔들렸다. ' 너무 춥네. 오늘은 여기가 아픈 것 같은데 달리기를 쉬어 볼까? 집에서 스트레칭하는 걸로 오늘의 달리기 운동을 대체하는 게 나을까? 이 운동이 나에게 맞는 운동일까? 1km씩 달리기를 통해 나는 무엇을 해내게 될까? 정말 시간을 투자할 만큼 의미가 큰 행동인가?' 운동을 할 때마다 쉴 새 없는 생각들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다행히 이번 한 주는 생각들의 공격에 휘둘리지 않고 달리기를 잘 즐겼다.


달리기는 수없이 흔들리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안아준다. 달리기는 망설였던 나를 나무라지 않는다. 달리기를 시작한 순간, 운동하지 않기 위해 변명을 찾던 궁색한 나의 모습은 말끔히 사라진다. 달릴수록 활력과 즐거움으로 내 몸은 채워진다. 1km 나만의 목표에 도달하는 순간 '오늘도 해냈다'라는 말이 기쁘게 입에서 터져 나온다. 달리기 덕분에 불완전한 나를 완전한 나로 바꿔 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달리기를 하면 내 안에 이런 기쁨의 소리가 커지는구나!


1km 달리기가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는 다시 불완전한 나의 소리를 듣게 된다. ' 오늘 저녁은 무슨 메뉴로 하지?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마트를 들려야 하나? 중요한 일인데 놓치고 있는 일은 없나? ' 어쩔 수 없이 나는 또다시 불완전한 내가 되지만 마음은 어제보다 오늘이 덜 괴롭다. 나는 불완전하기도 하지만 완전할 수도 있는 사람임을 달리기를 통해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나로 오늘을 살지만 완전한 순간을 만끽하는 내일의 달리기를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다. 어제, 오늘, 내일 조금씩 완전함으로 나아간다. 오늘의 내가 불완전해서 감사하다. 덕분에 내가 성장할 수 있으니까.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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