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계는 지금이 아니다.

by 무무선생님
5km마라톤 도넛.JPG

" Your only limit is your soul. What I say is true. Anyone can cook. But only the fearless can be great. "

여러분의 유일한 한계는 여러분의 영혼뿐입니다. 제 말은 사실이에요. 누구나 요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이 없는 사람만이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_<영화 라따뚜이>


다시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 한 주였다. 전날 집에 싸들고 갔던 일을 새벽에 마저 해내고, 아이 등원을 준비하며 정신없이 출근하고, 녹초가 되어서 퇴근하고, 아이를 돌보며 쓰러지듯 잠에 드는 하루. 단 10분의 달리기 시간도 만들어 내는 데 완전히 실패한 한 주였다. 10분씩 달리기를 100일간 성공했던 내 모습은 지난주의 일이 아니라 먼 과거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매일 10분씩 달리기를 해냈던 그 사람은 정말 내가 맞을까. 방학이라는 특수한 환경 덕분에 가능했던 요행은 아니었을까. 개학과 동시에 찾아온 일상의 무게는 갓 피어오른 의지를 순식간에 짓눌렀다. '앞으로 매일 10분을 내는 건 불가능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목요일쯤 되자 나는 아예 운동화 끈을 묶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체념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의 한계를 실감하며 자책하던 그때, 거짓말처럼 내 가능성을 다시 마주할 순간이 찾아왔다. 아이들과 '꿈의 레시피' 수업을 준비하며, 나는 예시 작품으로 <5km 마라토너 도넛>을 그려냈다. "선생님은 건강한 엄마 교사가 되는 게 꿈이야. 그 꿈을 위해 '꾸준한 열정 밀가루'를 반죽해서 이 도넛을 완성할 거야."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려 만든 도넛이었지만, 정작 그 긍정 에너지가 수혈된 곳은 나의 얼어붙은 마음이었다. 수많은 영화 중 하필 <라따뚜이>를 개학식 날 보게 된 것도, 수업 준비를 하며 내 꿈을 먼저 시각화하게 된 것도 모두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런 찰나의 마주침을 느낄 때마다 나는 운명의 신이 내 편임을 확신한다. 비록 방학만큼 여유롭지는 않겠지만, 이제 환경을 탓하며 멈춰 서지 않으려 한다. 운명의 신도 내 편이지 않은가. 나도 나 자신을 더욱 믿어주자. 나는 다시 달릴 수 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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