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7.
작년 9월부터 손 저림이 심했다. 혈액순환이 안 되나 싶었지 디스크가 터진 줄은 몰랐다. 아는 지인이 목디스크 때문에 손 저림 현상이 나타난 것 같으니 병원에 꼭 가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었다. 퇴근하자마자 아이 소아과에 가야 하는 내가 내 몸을 돌보러 병원에 갈 틈이 없었다. 내 몸을 잘 챙겨야겠다는 새해 다짐 덕분에 드디어 어제 병원에 찾아갔다. 선생님께서 MRI 결과를 보시더니 ' 아픈 걸 잘 참는가요? '라고 첫마디를 건네셨다. 나는 갑자기 가슴 깊은 곳부터 솟구쳐오는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을 뻔했다. 단순히 목 어깨가 아픈 걸 말한 게 아니라, 내 삶에 부여된 모든 짐들을 잘 참고 견디느라 애썼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 상태는 안 좋았지만 내 마음은 참 시원했다. 그동안 애썼고 오늘부터는 아픔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해주신 것 같았다.
지금껏 모닝페이지에 나의 모든 걸 다 쏟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 마음이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 나는 나를 다 드러내지 않고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모닝페이지에 괜찮지 않은 것도 써보자. 가끔은 괜찮지 않다고 일부러 많이 써보자. 긍정적인 문장도 참 좋지만 내 아픔도 드러낼 줄 알아야 염증이 생기지 않으니까. 괜찮지 않은 것도 수용하자. 그것도 나니까. 지금부터 써보자. 많이 아팠구나. 참고 있구나. 힘들겠다. 괜찮니? 안 괜찮지? 아프다는 말을 신랑에게 해보면 어때? 친정엄마께 말씀드리고 아이를 잠시 맡아줄 수 있는지 여쭤보면 어때? 왜 말을 못 해? 그들이 공감해주지 않을까 봐?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참으면서 사는 게 원래 인생인 것 같아서? 네가 판단하지 마. 별 일 아니더라도 말은 해보자. 디스크는 점점 좋아질 거야. 이제는 아픈 걸 알아차렸으니까. 오늘부터는 앞으로는 아픈 걸 참지 말고 표현해 보자. 그래야 마음이 시원해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