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별 편
나는 달에 가고 싶었다.
생각이 많아 밤마다 쉽게 잠들지 못했다.
지구의 중력은 내 생각을 지탱하기엔 너무 무거웠다.
달에 가면 머릿속 무거운 생각들도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혼자 상상하곤 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고민은 해결됐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내 모든 시간을 휩쓸어갔다.
정신없는 하루들이 이어졌고,
잠들기 전까지도 아이의 울음과 웃음이 내 귀를 채웠다.
잡생각을 붙잡을 겨를이 없었다.
동시에 떠나간 잡생각의 빈자리는 아이와의 추억과 행복으로 가득 채워졌다.
추석이 다가오며 하늘의 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창밖에 걸린 달을 바라보다 문득 깨닫는다.
이제는 달에 갈 이유가 없다.
내 곁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가,
이미 내 삶의 가장 큰 달이 되어 주었으니까.
독자들에게 건네는 말
이번 추석, 각자 다른 자리에서 달을 올려다보겠지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달을 바라보면
우리는 결국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의 집에 따뜻한 빛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