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팠어.
모토와 작별한 지 얼마 후,
나는 황량한 사막에 도착했어.
이곳의 모래바람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만큼 거셌고,
햇빛은 마치 칼날처럼 땅을 찔렀어.
그 끝없는 모래 속,
이상하게도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어.
하지만 그것은 내가 아는 나무와 달랐지.
줄기에는 깊은 이빨 자국이 가득했고,
그 위로는 커다랗게 벌어진 입이 있었어.
입은 천천히 열리고 닫히며
텅 빈 사막의 공기를 삼키고 있었어.
가까이 다가가자 낮고 묵직한 소리가 흘러나왔지.
“내게 먹을 것을 다오.”
나는 조심스레 대답했어.
“전 무무예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게 없어요. 미안해요.”
“나는 탐이라 한단다.”
나무의 목소리가 울렸어.
“그래, 한때 나는 숲의 나무들과 뿌리를 나눴지.
그러다 어느 날, 그들의 향기가 너무 좋았어.
하나만 맛보려 했는데…
그 뒤로 멈출 수가 없었단다.”
입에서 바람이 새어 나왔고,
그 바람엔 타버린 나뭇잎의 냄새가 섞여 있었어.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팠어.
결국 숲을 다 먹어버렸지.
그리고 남은 건 나뿐이었어.”
그 말이 끝나자
나무의 그림자가 떨렸어.
뿌리 끝에서부터 검은 선이 올라와
줄기를 타고, 가지를 타고,
입으로 향했지.
“이젠 나 자신마저 맛보고 싶어.
그래야 진짜 끝날 것 같아.”
“그럼 아저씨는 사라지게 될 거예요.”
내가 말했어.
나무는 다시 입을 벌렸어.
“그래도 멈출 수가 없어.
사실 배가 고팠던 게 아니었어.
비워지는 게… 두려웠던 거야.”
그 말과 함께
나무는 자기 몸을 천천히 삼켜갔어.
껍질이 갈라지고,
줄기가 뒤집히며,
잎사귀가 모래로 흩어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무의 거대한 입이 스스로를 삼키며 닫혔어.
모래바람이 한 번 크게 일더니,
그 자리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어.
나는 조용히 속삭였어.
“비워지는 게 두려워
계속 먹으며 채우려 했던 게,
결국 자기 자신까지 삼켜
오히려 모든 걸 비워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