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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어책 작가 문성현 Aug 20. 2018

100일간의 영어 습관,누구나 실천할 수 있어요

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곰이 동굴에서 100일간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 신화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 것입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죠. 영어를 잘하기 위한 방법 또한 동굴 안의 곰처럼 과거에 가졌던 습관과 결별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두 아이를 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이자 직장인입니다. 공과대학을 졸업했고, 영어와는 무관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영어 회화나 여행 영어를 다룬 영어책을 집필하며 대한민국 직장인의 영어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을까요?


대학 시절, 남들이 영어 공부할 때 저는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놀기도 바쁜 시간에 무슨 영어 공부냐’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나이 서른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영어와 질긴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무작정 원어민 강사의 회화 수업도 들어 보고 캐나다로 어학연수도 떠났습니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어학연수는 ‘3개월 만에 귀국’이라는 파행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현지에서 체류하며 겪은 여러 경험 덕분에 영어 공부에 대한 생각이 송두리째 바뀌었고, 그 짧은 경험은 제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현지 ESL 학원의 원어민 강의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원의 울타리를 벗어나 거리로 나서면 전혀 다른 수준의 영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학원에선 잘 통하던 영어가 현실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들리는 원어민의 목소리,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영어는, 비용을 지불한 덕에 우리에게 큰 배려와 친절을 베푸는 그런 영어가 아니었습니다. 어학연수 기간 내내 학원과 실제 영어 세계라는 두 공간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시간을 보내다 결국 귀국을 결심하였습니다. 


해외라는 환경이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을 줄 거라는 착각과 한국에 살면서 영어를 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제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해 온 영어 공부는 무엇이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은 귀국 후에도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한국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다


그 후 7년 동안 영어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며 꾸준히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연히 초대받은 원어민 강사들의 모임에서 저는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같은 나라 출신의 강사들끼리 편하게 주고받는 대화를 단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날 제가 받았던 충격은 그동안 계속해 오던 영어 공부법에 대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큰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영어라는 언어를 차분히 관찰하고, 한국인에게 적합한 학습법을 연구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침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살아갈 사람들(ESL* 환경)과 우리처럼 평소에 영어를 사용할 기회 없이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 사람들(EFL* 환경)의 습득 방법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같은 비영어권에 살면서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EFL 환경에 적합한 방식으로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영어권 환경에서 거주할 이민자를 위한 ESL 교육 방식을 아무런 의심 없이 적용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였습니다. 한국인이 영어 공부를 할 때는 인위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매일 20분씩 나에게 필요한 영어 회화 책을 큰 소리로 읽고, 미드의 주인공 대사를 따라 연습하고, 동호회 정기 모임 등을 통해 매일 하루 20분씩 자기만의 어학연수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지난 15년간 학원을 다니지 않고 나름대로 영어를 배우고 있듯이 한국인에게는 한국인에게 맞는 방법, 직장인에게는 직장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100일간 영어습관 만들기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큰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미 좋은 습관이 몸에 체화되어 평소에 하던 대로 그냥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습관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불굴의 의지나 피나는 노력이 아니라 어제까지의 반복된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곧 성공의 열쇠인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잘하는 비결’은 ‘영어습관 만들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년 새해가 되면 야심차게 영어공부 목표를 세웁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영어공부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영어습관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처럼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출근 전 또는 퇴근 후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지친 몸을 추스르기에도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매년 영어책을 한 권씩 집필하고 팟캐스트 등 온라인 강의 활동을 하면서 영어공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아서’ 또는 ‘의지력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몇 개월에 하나씩 영어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작심삼일을 밥 먹듯 하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따라서 불가능해 보이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조그만 변화부터 실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떤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 필요한 시간은 평균 66일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2~3개월마다 좋은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 가면 일 년이면 3~5개의 성공인자를 몸에 입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습관을 갖게 되면 시간이라는 복리의 마법이 일어나 몇 년 후에는 좋은 성과물로 보답받게 될 것입니다.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3개월간 문장 암송하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회화책을 구입하여 3개월 동안 그 책 속의 문장들을 다 외워 버리는 것입니다. 혼자서 목표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와 같은 말이 있듯이 같은 뜻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도 소규모 영어모임을 만들어 3개월에 책 한 권 끝내기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진행했습니다.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분량, 예를 들어 문장 10개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매일 ‘소리 내어 연습하기’를 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식사 후 회사 앞 커피숍에서 20분 정도 각자 일주일간 연습한 내용을 간단히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해도 좋습니다. 반드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효과가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게 좋습니다. 일주일에 20분짜리 모임으로 제가 큰 효과를 거두었다면 여러분도 동참하실 의향이 있으시겠죠? 


직장인에게는 짬짬이 학습법


훌륭한 선생님이란 누구일까요? 저는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과 선생님은 나의 조력자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실력을 만들거나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는 직장인에게 짬짬이 학습을 추천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저의 계획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영어책 한 권을 끝내는 목표가 있다면 학습량을 100일로 쪼개고 자투리 시간에 하루 분량을 해결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하는 짬짬이 학습법이 집중도가 뛰어나 성과를 내기가 더 쉽습니다. 출근 전 10분, 출퇴근길에 스마트폰 보는 시간 30분, 점심시간 10분, 취침 전 10분 등을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들어 보세요. 거창한 목표보다는 소소한 계획이, 몰아서 하는 것보다 조금씩 실천해 나가는 작은 습관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몇 배 높여 줍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 이론’처럼 사소한 습관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100일 영어 습관’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본인이 관심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번 호에는 영어를 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 몇 가지를 소개하고, 다음 호에는 분야별 영어 공부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
② 영어 문장을 소리 내서 읽는 습관
③ 벼락치기로 하지 않고 매일 20분씩 실천하는 습관
④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연습하는 습관
⑤ 단어 공부보다는 문장을 많이 보는 습관
⑥ 나에게 필요한 영어 자료부터 읽는 습관
⑦ 강의 듣는 시간보다 연습량을 늘리는 습관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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