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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어책 작가 문성현 Aug 20. 2018

귀를 뚫으려면 큰 소리로 따라 읽어라

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효과적인 영어청취 훈련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하면서 언어학자들을 동원해 군인들을 위해 개발한 ‘청각구두 교수법’이라고 불리는 ASTP(Army Specialized Training Program)는 언어훈련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전쟁 중에 일주일에 6일 동안 하루에 열 시간씩 훈련시켜 단기간에 통역병을 양성했다고 합니다. 약 3∼4개월 동안 집중훈련을 시켜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하죠. 이 훈련의 핵심은 큰 소리로 따라 읽기입니다.
            


큰 소리로 따라 읽으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영어의 말하기와 듣기 영역이 동시에 향상이 되고 따로 암기하려는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소리내어 읽으면 한국인들이 그토록 집착하는 문법 감각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나쁜 것은 모국어로 번역해서 이해하는 습관입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가장 큰 문제는 영어를 읽거나 듣고 이해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영어 이해속도는 1분에 약 50단어 정도라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인간이 모국어를 말하는 속도는 평균적으로 1분에 약 150단어 정도입니다. 어떤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분에 150단어 이상의 속도로 읽거나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상대방이 말하는 속도 이상의 이해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은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단계를 거쳐서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실력을 절대 갖출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오랜 기간 체류한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약 5년 정도 살았더니 영어가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모국어로 바꾸어 이해하는 간섭현상이 사라져 이중번역 습관이 대부분 소멸되었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동시 통역사나 번역가와 같이 직업적으로 필요한 특수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뿐입니다.


1분에 150단어 이상의 이해속도를 갖추는데 필요한 선결조건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영어만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국어로 해석하려고 하는 머릿속의 번역기를 무력화 시켜야 합니다. 다행히 이중번역 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평소 목소리보다 약 3배 크기의 소리로 활용빈도가 높은 영어문장을 따라 읽는 것입니다.
 
큰 소리로 발성할 때 우리의 뇌는 번역과 이해라는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뇌 과학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에’ 부적합하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두 가지 일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하며 발성훈련을 하는 동안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습관이 조금씩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한국인에게 부족한 영어의 소리감각, 문법감각, 어휘감각, 말하기 감각이 동시에 습득되므로 투자시간 대비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제가 약 1년 동안 매일 한 시간씩 큰 소리로 따라 읽으며 실험한 결과 놀랍게도 영어를 보거나 들을 때 한글로 번역하는 습관이 눈에 띄게 사라졌습니다. 영어를 접할 때 한국어로 번역하지 않고 곧바로 내용을 받아들이는 영어식 감각이 생겨난 것입니다.
 
주의할 사항은 처음에는 반드시 원어민 음성이 녹음된 스크립트 자료를 활용하여 성대모사 하듯이 따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큰 소리로 발성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입으로 나오는 소리의 반복횟수가 증가할수록 뇌에 장기기억으로 저장됩니다. 자신이 발음할 수 있는 소리가 많아질 수록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점차 많아지는 것입니다.

자주 연습해서 익숙한 소리가 귀에 들리면 내용이 곧바로 이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눈으로 편하게 공부하던 습관을 버리고 체력이 요구되는 큰 소리로 따라읽기는 실행이 쉽지 않습니다. 영어는 몸이 불편해야 늘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 편하게 공부하는 사람과 어학연수 가서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불편함입니다. 영어낭독훈련으로 영어공부 습관을 바꾸면 영어실력 향상은 그때부터 비로소 시작됩니다. 나머지는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표현이나 내용이 포함된 영어회화 교재나 1분짜리 영어뉴스를 매일 10∼20번씩 큰소리로 따라 읽으세요. 머지않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되도록 조용한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소리가 아닌 실제 원음으로 된 자료를 활용하면 원어민 소리에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를 구해서 큰 소리로 따라 읽으세요. 이것은 수많은 영어 고수들에 의해 이미 검증된 방법입니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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