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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어책 작가 문성현 Aug 23. 2018

영어듣기가 안 되는 두번째 이유

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소리식별능력’을 갖춘 다음 부딪히는 문제는 단어는 들리는데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소리식별이 가능해진 후에는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가’와 ‘말하는 속도로 이해할 수 있는가’ 에 따라 청취실력이 결정됩니다. ‘읽어서 모르면 들어서도 모른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속도만큼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문장을 한 번만 읽고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들으면서 동시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듣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래 3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①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소리식별능력)

② 한국어로 아는 내용이어야 한다          (배경지식)

③ 이해속도가 말하는 속도보다 빨라야 한다   (어순감각)    


영어를 들으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문장을 이해하는 속도가 말하는 속도보다 빨라야합니다. 원어민이 평균 말하는 속도는 1분에 150~200단어, 이해하는 속도는 200단어 이상입니다. 원어민이라면 누구나 최소 1분에 150단어 이상의 속도로 읽고,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어학습자의 평균 영어 이해속도는 1분에 50~100단어로 필요한 수준의 1/3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해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듣고 읽고 말하기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듣고 싶은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고 이해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영어고수들이 한결같이 청취실력을 위해 읽기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여행지에서의 있었던 이야기를 해 줄 때 우리는 자신의 뇌에 저장된 여러 가지 여행에 관련된 이미지를 과거의 경험에서 불러와 이미지의 형태로 재생하여 이해합니다. 직장인이라면 별로 관심이 없는 세미나에 의무적으로 참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말로 하는 강연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고 졸음이 오는 경우도 있죠. 듣고 있는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우리말도 그러한데 하물며 외국어인 영어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많은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영어청취를 위해 발음교정 훈련을 강조하니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님은 발음이 좋지 않아도 영어를 다 알아듣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발음훈련을 해야 하나요? 다른 책에서는 발음이 안 좋아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반기문 전 총장님은 어려서부터 외교관이 되기 위해 영어로 된 무수히 많은 글을 읽었습니다. 평생 영어와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많은 독서로 영어로 된 배경지식이 임계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본인의 발음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서울사람이 30년 이상 경상도에서 산 사람의 발음을 들을 때 조금 어색하지만 알아듣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을 수 시간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발음교정을 통해 소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절감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토익 청취가 안 되는 사람은 시간이 없을 경우 시험 전에 청취교재의 한국어 해설을 여러 번 읽는 것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출제되는지 내용을 알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거니까요. 이해하고 싶은 영어가 있다면 한글해설을 먼저 읽고 영어로 된 글을 3회 이상 반복해서 읽으면 좋습니다. 그러면 영어의 어순, 즉 문장구조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죠. 영어도 그렇습니다. 영어의 소리와 내용에 대해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은 이해력을 높입니다.    


이미지로 이해하라    


우리나라 영어학습자들은 영어를 읽는 속도가 느립니다. 느린 읽기속도가 읽기는 물론 듣기도 안 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영어를 읽는 속도가 느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우리말로 번역하는 습관입니다. 영어만 보면 우리말 어순으로 바꾸어 깔끔하게 해석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습관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독해 위주의 영어 교육이 대한민국 국민의 영어 이해속도를 저하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영어순해>(김영로, 넥서스)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국어를 듣거나 읽을 때, 순서대로 따라가지 않고 거꾸로 듣거나 읽는 사람은 없다. 이것은 외국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어떤 외국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그것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 같이, 그것을 차례대로 듣거나 읽어 나가면서 동시에 이해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처음부터 이런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영어를 우리말로 먼저 번역해서 영어의 어순과 거꾸로 이해하는 방식을 계속 고수하면 우리가 원하는 영어실력을 만들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익숙해진 한국어로 번역하는 습관을 버려야 영어의 어순감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어순감각이 생겨야 영어를 이해하는 속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면 한국어 번역습관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그동안 영어를 이해할 때 한국어로 의미를 파악했다면, 한국어를 건너뛰고 이미지로 내용을 이해하면 됩니다. 한국어의 간섭 없이 영어의 의미를 바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미지 리딩’이라고 부릅니다. 이미지 리딩이 숙달되면 한국어를 거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영어를 읽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미지 리딩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내가 듣고 이해하고 싶은 영어의 내용을 알고 읽는 것입니다. 구어체라면 대화의 상황을, 영어소설이라면 소설의 내용을 먼저 한국어로 읽는 것입니다. 초등학생용 영어동화와 같이 동영상 컨텐츠가 있다면 영상을 미리 감상하고 영문을 읽으면 좋습니다. 영어회화 교재는 한글로 해석된 대화문을 먼저 읽고 학습할 때는 영어문장만 읽으면서 영어의 문장구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대화문 형태가 아닌 토막문장을 공부하는 것은 이미지 리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화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야 하는데 토막글은 이미지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을 때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영화를 볼 때와 같이 이미지를 영상으로 떠올려 이해합니다. 이렇게 내용을 미리 알고 읽으면 우리 뇌는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쓸 에너지를 영어의 문장구조를 파악하는데 사용합니다. 뇌를 영어식 어순에 숙달시킬 수 있도록 쉽게 유도하는 방법이 이미지 리딩입니다.  



어순감각이 필요하다    


듣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해속도입니다. 영어의 발음과 단어를 정확히 들을 수 있어도 이해하는 속도가 말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영어청취가 되지 않습니다. TV에서 CNN 또는 AP뉴스를 들을 때 처음 몇 단어만 듣고 놓쳐버리는 이유는 이해속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귀로 들어오는 정보를 두뇌에서 시간 내에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두뇌의 정보처리속도가 빨라지면 방송에서 나오는 영어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고 영어교재의 음성파일은 아주 느리게 느껴지게 됩니다. 따라서, 읽으면서 이해하는 속도, 즉 리딩속도를 높여야 읽기와 듣기를 원하는 수준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을 읽어야 할 까요?


하나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분야가 숙달되면 그 다음 관심 분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 되니까요. 따라서, 여러분이 가장 잘하고 싶은 분야를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은지, 영어뉴스를 듣고 싶은지, 영어소설을 읽고 싶은지’ 와 같이 개인이 관심 있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의 교재를 선택해서 집중적이고 반복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회화를 잘하고 싶다면 회화책의 대화문장을, 영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 대사를 읽기 교재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말로 먼저 이해하고 영어로 반복해서 읽으세요. 최소 3회 이상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국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읽으면서 이해하는 속도는 말하는 속도의 4배라고 합니다. 문장구조를 완벽히 습득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수다맨’이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수다맨’이 제아무리 속사포처럼 빠르게 얘기해도 시청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알아듣고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읽거나 들어서 이해하는 속도가 말하는 속도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순감각을 습득해야 합니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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