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영어를 잘해야 영어를 잘하는 것이다
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초보운전자’는 영어로 ‘Sunday driver' 라고 합니다. 한적한 일요일에 교외에서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모습이 쉽게 연상이 되죠. 저도 운전을 배울 때 차가 별로 없는 교외에서 주로 운전연습을 했습니다. 초보일 때는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부럽기도 했습니다. 10년이 넘게 시간이 지난 지금은 혼잡한 시내에서도 능수능란하게 운전을 합니다. 어릴 적 ’소림사‘ 와 같은 영화를 보면 스승은 제자에게 무술의 세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마당 청소하기', '우물에서 물 길어 나르기‘와 같은 사소한 일들을 시킵니다. 중요한 기술을 먼저 알려 주지 않습니다.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의 태도와 기초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 것입니다. 2002년 한국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도 골 넣는 기술보다는 체력훈련을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영어도 기초가 중요합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도 그동안 기초에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의사소통에 필요한 표현을 익히거나 말하기 연습같은 것은 하지 않고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하느라 시간을 다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쉬운 표현을 많이 아는 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6살짜리 아이가 쉬운 표현으로 하고싶은 말을 다 하듯 쉬운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영어를 더 잘할 수 있는 동기도 생깁니다. 쉬운 영어책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쉬운 책을 많이 읽어야 영어가 점점 더 쉬워집니다.
필요한 문장만 익혀라
대부분 학습자들은 ‘쉬운 글보다 어려운 글을 많이 읽어야 빨리 실력이 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한국인에게는 쉬운 글을 많이 읽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영어를 잘하게 된 고수들도 쉬운 영어책 읽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저도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지만 말하기 실력이 별로 나아지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영어회화 책을 쓰기 위해 그동안 공부했던 책들을 살펴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런 표현을 외웠던 적이 있었나’ 라고 느껴질 정도로 불필요한 문장을 열심히 외우던 과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부족한 시간에 평생에 한두 번 들어볼까 말까 하는 표현을 외우고 있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원어민이 자주 쓰는 표현 중에서 내가 자주 하는 한국말에 맞는 표현이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에 사는 직장인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쓸만한 표현을 책 한 권으로 정리하니 700개 정도가 되더군요.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내가 평소에 어떤 말을 주로 하는지,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찾아내서 숙달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중학교 영어만 알아도 충분하다’ 라는 말을 하는데 ‘중학교 영어’ 라는 말은 의미가 불분명합니다. 중학교 영어책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중학교 때 배운 수준의 영어단어로 이루어진 영어표현'이라는 뜻입다. ‘내가 자주 쓰는 한국말’ 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한국말도 그렇게 어려운 표현은 몇 가지 안 될 것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회화 책으로 공부한다면 모든 표현을 외우는 것보다는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표현만 따로 골라내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나 미드를 보면서 연습한 표현이 귀에 들리는 경험을 하면 우리 뇌에 또렷이 각인되어 장기기억으로 저장됩니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일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영어공부를 줄이는 것도 큰 성과가 될 수 있습니다.
작게 시작하라
평범한 직장인이 영어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평일에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6시에 퇴근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면 금방 8시가 넘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운동도 해야 하고 회식이 있거나 야근을 하는 날도 있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씩 꾸준히 영어에 투자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말에는 더 바쁜 날이 많습니다. 평일에 격무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어야 하기에 마음은 영어로부터 더욱 멀어져 갑니다. 저처럼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라면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니 개인적인 자유시간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기에도 바쁜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부족하지만 영어는 잘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적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바로 선택과 집중입니다.
자원이 부족하다면 현재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낭비를 줄이고 핵심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일을 제거하면 시간 낭비를 줄여줍니다. 필요한 것을 명확히 정하고 꼭 필요한 일을 하는데만 시간을 써야 합니다.
하루에 영어문장 몇 개씩 외워보세요. 작게 시작하면 성공하기 쉬워집니다.
"엄청난걸 만들려면 아주 작게 시작하라.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도 우리는 작게 시작한다. 매순간 내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작은 족적이 뭘까? 내가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가장 소소한 프로젝트는?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소규모 집단이 어디 있을까? 등을 자문해볼것을 타이탄들은 권한다. 가장 작은것은 달성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능하면 큰것을 고르려고한다. 큰 것 속에는 숨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로 숨어있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을 찾을 수 있는 장소에 항상 있어라. 그곳에서 구명정이 몇 척 없는 사람들과 항해를 시작하라"
<타이탄의 도구들, 팀페리스> 중에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을 위한 추천 영어공부법 >
① 완벽히 마스터 할 수 있도록 쉬운 영어로 한정한다
② 듣기와 읽기는 하지 말고 오직 말하기에만 집중한다
③ 퇴근 후는 변수가 많으므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쉬운 영어 정복하는 법
쉬운 책과 표현으로 공부하라고 해서 방법까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한국말을 잘할 수 있게 만들어준 방법을 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머리로 지식을 습득하는 '영어공부' 가 아니라 운동과 같이 몸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념을 바꿔야 합니다.
외국어의 달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혔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매일 틈나는 대로 책을 소리 내어 읽고 걸어 다니면서 중얼거리고 자기 전에 암송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시간관리를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쉬운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보내거나 과거에 해왔던 방법을 고수하면 실력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영어는 편하고 쉽습니다. 몸을 힘들게 하는 방법이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선택과 집중’ 다음에 필요한 것은 ‘시간의 축적’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책과 방법으로도 행동하지 않으면 성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한 분야의 고수가 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몸이 고딘 과정을 기꺼이 감수한 사람들입니다. 혁신은 순간적인 발명이 아닙니다. 빌게이츠, 스티브잡스와 같은 사람도 뛰어난 머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만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축적한 시간이 있었기에 위대한 발명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어학 공부는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쉬운 책으로 어렵게 공부해야 영어를 잘할 수 있습니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의 습관>
① 쉬운 책으로 실용적인 표현을 공부한다.
② 이해로만 끝나지 않고 입으로 연습한다.
③ 문법과 독해보다 독서를 목적으로 한다.
④ 듣는 시간보다 말하기 연습시간이 많다.
⑤ 벼락치기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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