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어책 작가 문성현 Sep 08. 2018

중급이상의 영어실력으로 도약하는 방법

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영어학원 수업과 시중의 영어책 대부분은 초보 수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초보 단계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죠. 그러면 초보 수준의 공부법을 꾸준히 유지하면 언젠가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질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법도 달라져야 하고 시간도 훨씬 더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토익 500점대의 학생이 3개월 공부해서 800점을 받았다면, 같은 방법으로는 6개월을 공부하더라도 900점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500점에서 800점으로 올라가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고득점을 올리는데 는 대부분 효과가 없습니다. 그때부터는 비법이 아니라 정공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들은 주로 혼자서 공부합니다. 독학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배운 것을 숙달시키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쓰기위해서입니다. 학원이나 과외는 자신이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전략적으로 활용합니다.
학원에서는 보통 초보자를 위주로 수업을 운영합니다. 따라서, 일정 기간이 지나 중급 이상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 실력을 키워야만 합니다. 저도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서 공부한지 벌써 15년이 넘었습니다. 혼자서 하는 습관이 생기면 학원에 다닐 때보다 시간절약은 물론 질적으로 다른 실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초보와 고수의 차이


초보와 고수의 방법 차이는 무엇일까요? ‘수동적으로 배우느냐, 능동적으로 배우느냐’입니다.  우리는 영어를 10년 넘게 배웠다고 말하지만 원하는 실력을 얻지 못한 이유는 그동안 수동적인 방법, 즉 인풋(Input)중심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설명 이해하기, 동영상 강좌 보기, 영어자료 듣기’ 와 같이 자신의 노력보다는 남이 떠먹여주는 방식으로 해 온 것이 실력향상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인풋 방식으로 배우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뭐든 실제 해 보는 방식으로 배워야 잘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 말을 하려면 ‘말하는 연습’, 일기를 쓰려면 ‘글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놔두고 성과가 없는 방법으로 해왔을까요? 쉽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게으름을 피우라고 명령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드는 행위를 회피하려고 합니다. 고수가 된다는 것은 끊임없이 ‘게으른 뇌’와 싸워서 승리해 가는 과정입니다. 



<5초의 법칙>의 저자 ‘멜 로빈스’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데 5초면 충분하다” 라고 말합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피곤하다는 생각 때문에 운동이 하기 싫어질 때는 ‘5 ,4, 3, 2, 1’ 숫자를 거꾸로 센 다음 운동을 시작했다.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는데 이미 술잔을 따르고 있을 때는  ‘5 ,4, 3, 2, 1’ 숫자를 거꾸로 센 다음 술병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났다. 남편에게 짜증이 날 때는  ‘5 ,4, 3, 2, 1’ 숫자를 거꾸로 센 다음 말투를 고치고 다정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자 그녀의 삶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많은 것들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그녀가 한 것은 숫자를 5에서 부터 1까지 거꾸로 세고 아무 생각 없이 다음 행동을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뇌가 게으름을 피우라고 명령할 때 생각할 시간을 주지 말고 곧바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영어공부를 할 때도 그날 공부한 문장을 종이에 적어보거나 듣기자료를 입으로 따라해 보는 행동중심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동영상 강좌도 눈으로만 보고 끝내지 말고 귀와 입을 사용해 연습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초보와 고수의 방법차이는 별 게 아닙니다. 머리를 사용하는 ‘인풋 중심이냐’, 몸을 사용하는 ‘아웃풋 중심이냐’ 에 있습니다.
머리를 버리고 몸을 선택하는 아웃풋(Output) 방식으로 방법을 바꿔야 초보수준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망설임을 줄이고 행동하는 습관을 만든다면 인생은 물론 영어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쉐도윙 연습을 해라


‘쉐도윙(Shadowing)’이란 그림자가 물체를 따라가듯이 영어의 소리를 따라가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초보자에게는 잘 추천하지 않는 방법인데 대부분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쉐도윙’은 초급 수준을 넘어 고급 수준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자신의 목표가 간단한 의사소통이 아닌 뉴스나 영화를 자막 없이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동시 통역사들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워밍업으로 ‘쉐도윙’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직업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실력이 녹슬지 않도록 활용하는 방법인 만큼 요령을 터득하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지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이 목표인 사람은 굳이 ‘쉐도윙’ 훈련을 안 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걸음마를 떼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영어를 영어답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를 가져야겠죠. 시험 점수로 영어실력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시험영어의 문제점은 청취는 듣기시험에 나오는 내용만 공부해서 알아들으면 되고, 말하기 또한 시험에 나오는 유형만 연습하면 되는 한계 때문입니다.
     
‘쉐도윙’ 훈련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크립트가 있고 귀와 입으로 충분히 연습이 된 자료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막을 보고 원어민의 소리를 따라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음성파일을 반복해서 듣고 다니다가 ‘쉐도윙’ 단계로 넘어갑니다. ‘쉐도윙’ 훈련은 소리를 듣고 단어를 인지하는 ‘소리감각’, 영어의 어순에 적응하는 ‘어순감각’, 원어민의 속도를 따라가는 ‘속도감각’, ’구강근육을 단련하는 ‘말하기감각’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미 연습한 자료로 ‘쉐도윙’ 훈련을 하면 나중에는 새로운 영어를 들을 때 즉시 이해는 물론 원어민 속도로 따라서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실력이 향상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기억나는 주인공의 대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고 의미까지 설명할 수 있다면 해당 문장을 ‘쉐도윙’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입니다.

제가 1분짜리 영어뉴스로 실험을 해 보니 ‘한 문장씩 따라읽기’와 ‘본문 전체 쉐도윙’까지 3시간 넘게 걸렸던 것이 약 6개월 뒤에는 약 15∼20분까지 단축되었습니다. 지금은 약 10분 정도의 시간으로 1분짜리 뉴스를 자막을 보지 않고 ‘쉐도윙’을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벽에 누적시간표를 붙여 놓고 매일 시간을 체크하며 훈련해 보세요. 저는 일주일에 5시간, 한 달에 최소 20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컴퓨터 기술을 활용하라


제가 영어공부를 시작했던 시절에는 ‘찍찍이’라고 불리는 어학용 카세트가 있었습니다.
받아쓰기를 하기 위해서 엄지손가락으로 되감기 버튼을 누를 때 ‘찍찍’ 소리가 나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항간에는 ‘찍찍이를 서너 개는 망가뜨려야 귀가 뚫린다‘ 라는 말이 유행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영어공부가 지루한 과정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요즘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10년 전에 큰 마음을 먹고 영어공부용 노트북을 구입한 것이 저의 영어공부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음성자료 위주로 공부하던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은 거의 모든 자료가 동영상 컨텐츠를 기반으로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해서 영어 학습용 자료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컨텐츠의 특징은 예전에는 어학연수를 가야만 경험할 수 있었던 다양한 상황과 내용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몸짓과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잘 못 알아들으면 반복해서 들을 수도 있습니다. 돈도 들지 않아서 좋습니다.
저는 노트북과 여러 가지 무료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영상이나 음성파일을 반복 버튼을 눌러가며 연습했습니다. 많은 영어강사들이 자신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훈련을 하면서 대중에게는 소개를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대에 맞게 책으로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영어공부에도 IT기술을 활용하면 효율이 높아집니다.

저는 꼭 필요한 것 외에 영어를 배우는데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주말부부를 하면서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평일 생활하는 숙소에는 영어공부를 위해 아주 저렴한 중고 노트북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그걸로도 영어자료 수집, 유튜브 강의, 팟캐스트 제작, 쉐도윙 연습 등 필요한 것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영어공부를 위해 필요한 것 3가지를 꼽으라면 ‘좋은 책, 저렴한 PC, 시간을 들이는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어를 잘하는데 돈쓰지 마세요. 영어실력은 돈이 아니라 노력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 영어공부법과 학습자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유튜브 채널을 참고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낭독훈련의 5가지 효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