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직장인들과 오랜 기간 영어회화 스터디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영어를 입으로 소리 내는 것을 대단히 어색해 한다는 것입니다. 유창하지 않은 본인의 발음이 부끄러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발성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한국인의 영어가 그토록 안 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영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발성훈련을 가장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시험을 위해 눈으로 이해하는 공부법에 익숙해져 있어 그런 것입니다. 한국식 영어교육의 문제점은 영어를 소리 내어 말하는 과정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발성훈련은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학습자들이 정공법을 선택하지 않고 편한 방법을 찾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나서 발성훈련을 해야만 영어가 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낭독훈련은 외국어를 체득하기 위해 뇌와 발성기관을 동시에 훈련시키는 방법입니다. 영어의 소리와 문장구조를 터득하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무리 문법지식과 단어를 많이 알아도 소리를 못 알아듣고 어순감각이 없으면 영어문장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영어실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발성훈련을 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어낭독훈련은 한 시간 연습으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에서 각각 한 시간의 연습효과를 내어 결국 4시간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문장 내에서 어휘의 쓰임까지 익힐 수 있어 어휘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를 듣거나 말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영어의 소리식별능력과 문장구조에 대한 이해력을 터득해야 합니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듣기를 할 때 문장구조를 체득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단어 몇 개만 대충 듣고 내용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문장구조를 모르니 정확히 듣거나 말하기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문장구조 이해는 물론 체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문장구조가 습득이 되면 듣거나 읽을 때 내용이 저절로 이해가 됩니다. 우리가 한국말을 들을 때 곧바로 이해가 되는 이유는 어렸을 때 수많은 연습으로 한국어의 문장구조를 완벽히 체득했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장구조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소리를 크게 내서 읽으면 영어의 소리와 문장구조를 우리의 뇌에 강력하게 새길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다양한 문장구조의 패턴에 익숙해지고 문장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문장 안에서 영어단어가 조합되는 순서를 감각적으로 터득하면 이후에는 동일한 구조로 많은 문장을 응용해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익숙해진 구조패턴에 단어를 바꾸어 가면서 다양한 문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문장을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구조라는 골격에 단어라는 살을 붙여서 에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낭독훈련의 장점은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흔히 '영어문장을 암기한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저절로 암기가 될 정도로 많이 반복훈련을 한다’라는 뜻입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몇 개월 못가서 포기하는 이유는 암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암기해야 할 표현과 문장은 너무 많고 암기는 잘 되지 않는다’ 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어는 암기과목이 아닙니다. 저도 암기하는 것을 싫어해서 영어문장을 열심히 따라 읽는 훈련만 10년 넘게 해왔습니다.
죽도록 암기했던 표현이 말을 할 때 입에서 쉽게 나오던가요? 머릿속에만 맴돌 뿐 영어가 입으로 나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서 혀와 입술이 부드러워질 때 비로소 말이 나옵니다. 말은 연습량이 부족하면 입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연습량이 임계치를 넘은 표현들만 자동 반사적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을 하다가 생각나지 않는 표현을 애써 기억해 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연습량이 부족하구나’ 생각하면 될 뿐입니다. 평소에 자주 쓰던 표현도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입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 그라운드를 휩쓸고 다니던 프로 축구선수도 은퇴 후 운동을 계속하지 않으면 평범한 아저씨 몸매로 변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굳어서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혀와 입을 단련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한국말도 암기해서 잘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말해왔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늘 쓰던 말만 사용합니다. 갑자기 프리젠테이션 을 하려고 하면 별도로 연습해야 합니다. 모국어인 우리말도 그렇습니다. 영어는 암기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량이 차고 넘쳐야 숙달된 표현부터 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연습내용의 범위를 한정시키고 매일 반복해서 읽으면 따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말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외워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연습량을 늘리는데만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낭독훈련의 장점은 언어의 다른 영역도 함께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어휘의 습득도 쉬워지고, 말하기 능력 뿐 아니라 듣기까지 해결됩니다. 말하기가 되면 영어로 된 글을 읽을 때 읽는 속도가 바로 이해속도가 되고, 작문능력도 급격히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어의 소리와 어순감각이 길러져서 따로 듣기연습을 하지 않아도 청취실력이 향상됩니다. 듣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자료를 소리 내서 읽는 방법을 권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기존의 문법 따로, 독해 따로, 어휘 따로 공부하는 방식은 효율도 떨어질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영어실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영어를 바꾸기 위해서는 머리로 이해한 내용을 꾸준한 낭독훈련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큰 소리로 읽으면 듣기가 잘 되고, 듣기를 잘하면 읽기가 더 쉬워집니다. 읽기가 잘 되면 어순감각이 생겨서 말하기와 쓰기도 잘하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큰 소리로 낭독하는 방법으로 실천한다면 과거보다 최소한 3배 이상의 속도로 영어실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입으로 읽는 연습을 하세요. 영어의 어순감각이 생겨 읽기 능력이 좋아지고, 입 근육을 훈련시키기 때문에 말하기 실력도 향상되며, 큰 소리로 읽을 때 자신의 귀를 공명시키기 때문에 청취실력도 좋아집니다. 눈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입으로 연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영어를 잘하는 핵심비결입니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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