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저는 늘 책 한 권과 수첩 한 개를 휴대하고 다닙니다. 읽으려고 책상위에 쌓아놓은 도서 목록을 줄여 나가기 위한 일종의 저만의 고육지책입니다. 처음에는 가방에 넣고 들고만 다닌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여건이 될 때 마다 조금씩 읽었더니 이제는 제법 습관으로 자리 잡아서 책 읽을 시간 부족에 대한 부담에서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투리 시간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탑승시간이 20분 정도 남았을 경우입니다. 보통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 등으로 낭비하기 쉬운 시간을 독서를 하면서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자가 운전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빈도가 많아졌습니다. 운전하는 시간을 아껴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게 현대인의 애로사항이죠.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 속에서 살지만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뒤처지는 것은 같은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아주 작은 시간도 엄격하게 사용한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 는 어릴 적 책 읽을 시간이 아까워 머리감는 것조차 싫어했고, ‘스티브 잡스’ 와 ‘마크 저커버그’는 ‘옷 고르는 시간이 아끼기 위해 같은 옷만 입는다’는 유명한 사례도 있습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적은 시간으로도 큰 성과를 만들어 냅니다.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10분의 시간도 내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그 일을 하는 데 10시간을 써도 하지 못하게 된다’ <타이탄의 도구들, 팀페리스>
하루의 가용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먼저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낭비되는 시간은 우리 몸의 군살과 같이 하루 일과 중 도처에 흩어져 있습니다. 3개월이나 6개월 만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산재해 있는 자투리 시간을 꾸준히 모아서 한 덩어리로 만드세요. 저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는 물론 1년에 책도 한 권씩 쓰고 있습니다. 낭비되는 시간만 잘 관리한다면 직장을 다니면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지난 몇 년간 자투리 시간으로 여러 가지 목표를 실행했고 매 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간은 그대로이지만 목표달성량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능력이 향상되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낭비하는 습관이 줄어들어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며 점을 연결할 수 없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연결할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점들이 어떻게든 우리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 스티브 잡스
대학 중퇴자, 노숙자, 실패한 경영인으로 미래가 불투명했던 스티브잡스는 ‘다양한 경험이 미래의 성공으로 가는 길과 연결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남과 다른 좋은 행동습관을 쌓으며 살아간다면 누구나 의미있는 성과를 이루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직장인이 회사에 출근 후 근무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일과 중 틈틈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모아보면 하루에 3시간 정도 됩니다. 3시간 중에서 한 시간이라도 과거보다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은 분명히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인이 틈새시간을 활용하여 어떻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① 출근 준비
옷을 입거나, 화장을 하면서, 식사준비 중에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라디오 영어방송이나 구독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외우고 있는 회화책이 있다면 집을 나서기 전에 오늘 공부할 페이지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둡니다.
② 통근 시간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적고 상대적으로 집중하기 쉬운 스마트폰 동영상 강의나 음성 컨텐츠를 듣습니다. 구독하고 있는 영어 유튜브 채널 또는 TED 강연 등을 듣습니다. 집에서 촬영한 기초 회화책 한 페이지에 나온 문장들을 눈으로 스캔하고 눈을 감고 암송해 봅니다. 피곤한 날은 눈은 쉬도록 하고 공부할 책의 내용에 대한 저자의 해설강의를 먼저 듣습니다.
③ 점심 후
식사 후 남은 시간은 회사 근처를 잠시 산책하며 기분전환도 하고 영어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휴대폰이나 오늘 외울 문장을 적은 메모장을 들고 30분간 걷기 운동을 하면서 건강과 영어공부를 병행합니다.
④ 기다리는 시간
지난 주에 연습한 원어민 음성파일을 들으며 우리말 의미와 영어문장을 떠올려 봅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우면 그때부터는 입으로 따라 읽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는 더욱 큰 소리로 읽습니다. 소리가 크면 클수록 효과는 배가 됩니다.
⑤ 걷는 시간
집에서 대중교통 타는(내리는) 곳까지 걷는 시간은 주로 입을 단련하는 시간입니다. 눈과 귀에 익숙해진 영어문장을 소리 내서 입과 혀를 단련합니다.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원어민 음성만 듣고 소리 내서 미친 사람처럼 따라 읽습니다. 이 과정을 많이 할수록 고수로 가는 길이 빨라집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⑥ 운전할 때
운전하는 동안은 한 달 전부터 일주일 전까지 연습한 음성파일을 들으며 소리 내서 읽습니다. 속도가 붙으면 원어민 음성을 한 단어씩 뒤쫓아 가며 ‘쉐도윙’을 합니다. 우리의 기억은 학습 하루만 지나도 34%, 한 달 후에는 약 20%밖에 남지 않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최소 10번 이상 복습하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⑦ 취침 전
오늘 공부한 페이지와 다음날 공부할 페이지를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가볍게 두세 번 읽고 잠자리에 듭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기 위해서라도 낮에 더 열심히 외울지도 모릅니다.
시간에 쫓기는 삶을 여유롭게 만드는 법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현재 시간을 사용하는 패턴에 변화를 주는 건 어떨까요?
우선 자신의 일과에서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습관을 영어공부습관으로 바꿔 보세요. 성공하는 사람들처럼 하루를 ‘24 +α’ 의 시간으로 살 수 있으니까요.
“시간이 가장 기본이다. 이것을 관리하지 않으면, 다른 아무 것도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피터 드러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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