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영어를 배우는 방법과 더불어 어떤 책으로 해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낭비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적과 수준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위한 실용성을 기준으로 영어회화 교재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회화교재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지식수준이 아니라 말하기 수준을 기준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일반 직장인의 말하기 수준은 영어권 나라 3∼4세의 유아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7∼8세의 원어민 초등학생의 수준을 목표로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 나라의 외국인이 원어민 초등학생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면 영어를 꽤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표현을 외울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표현을 숙달시키는 것이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눈으로 보면 이해가 되는 문장이라도 책을 덮고 나서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으면 모르는 문장과 같습니다. 영어실력은 눈으로 보지 않고 곧바로 말로 할 수 있는 능력이니까요.
① 대화형
특정한 상황에서 대화를 하면서 필요한 표현을 익히는 책입니다. 상황이 없이 외우는 토막문장은 실제 쓰이는 상황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반면, 대화 속에서 익힌 문장은 유사한 상황에 대한 경험이 있어 활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어는 상황 속에서 익혀야 배우기 쉽고 연상하기도 수월합니다. 우리는 어떤 내용을 말하려고 할 때 머릿속에서 해당 문장이 사용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떠올립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대화 상황 속에서 표현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인이 자주 접하는 상황부터 대화문을 통해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부터 익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② 패턴형
쉬운 회화패턴을 몇 가지 익혀서 단어를 바꾸어 가며 연습을 하는 책입니다.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자에게 인기가 있고 진도를 나가기 수월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패턴 몇 개를 외워서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표현을 구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패턴을 외워 영어를 잘하게 된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누가 정리해준 패턴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표현을 익혀서 자주 쓰이는 패턴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공부하기는 편하지만 실전에서는 상황에 대한 연상이 잘 안 되고 암기하기도 어렵습니다.
③ 사전형
상황별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표현을 사전식으로 정리한 표현집입니다. 영어회화를 공부하면서 유사 표현이나 관련 표현을 찾아서 추가로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국어사전에 나온 모든 문장을 외우지 않듯이 자신에게 필요한 기초회화 책을 기본 교재로 공부하면서 추가로 궁금하거나 다른 예문 등을 찾아보기 위해 개인적 취향에 맞는 책을 2-3권 정도 소장하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④ 문법형
문법을 먼저 배우고 문장으로 연습하는 책입니다. 언어에는 구어체와 문어체가 있죠. 구어체는 말을 편하게 하기 위해 실제 사용하는 용례대로 쓰는 반면, 문어체는 엄격하게 문장규칙에 맞게 표현합니다. 문법은 기본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글로 표현할 때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 배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문장을 먼저 익히고, 문법은 궁금할 때 찾아보거나 참고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영어회화 책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영어 말하기를 잘할 수 있을까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백 권의 회화 책을 공부하고 나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시중 교재가 실용적이지 않은 내용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말하는 데 필요한 표현보다 공부를 위한 표현이 많다는 것입니다. 공부한 책이 많아진 만큼 말하기 실력도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불필요한 문장을 외우느라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외웠지만 활용되지 않으니 기억에서 금방 사라지는 것입니다. 개인마다 자주 사용하는 말의 패턴이 다르듯이 원어민이 자주 쓰는 말과 내가 자주 쓰는 말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습관적으로 자주 하는 말에 해당되는 영어표현을 위주로 익혀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자주 쓰는 영어 표현이 많이 들어 있는 교재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연습하면서 나만의 영어 표현집을 한 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표현을 먼저 익혀야 가성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 외의 표현이나 문장은 외우는 것 보다는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됩니다. 공부를 하면서 ‘내가 말하는 문장인가’ 아니면 ‘내가 듣는 문장인가’ 로 구분해서 집중도를 달리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책만으로 자신의 영어실력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내 실력은 내가 만든다’는 마음으로 ‘나만의 영어 표현집’을 만들어보세요. 제가 영어실력을 늘리는 비결도 스스로 정리한 유용한 표현을 책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혼자 공부할 때보다 실력이 훨씬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영어책을 쓰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영어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저는 서른이 되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6년동안 수많은 영어책을 옆에 끼고 살았습니다. 수십권의 영어학습법 책에서 하라는 방법대로 다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영어책을 쓴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는 보통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무조건 ‘많이 해야 한다’, ‘많이 들어야 한다’ 와 같은 말은 독자에게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 개인 일로 바쁜 사람들에게 하루 종일 영어만 하라는 것처럼 들리니까요.
저는 무작정 많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만큼 배우고 실속있게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약력만 볼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보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표현이 얼마나 담겨있나’를 기준으로 책을 고르면 좋겠습니다.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책이 아닙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긴 책이 좋은 책입니다. 직장인에게 유용한 영어책은 직장인의 일상을 반영한 표현이 많이 담긴 책이 되겠죠.
책을 많이 사는 것으로 위안을 삼지 말고 좋은 책을 구입하고 노력을 하는데 시간을 써야 합니다. 돈으로 영어실력을 살 수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는데 가장 필요한 비용은 시간입니다. 영어 고수들은 돈을 들이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씁니다. 제가 영어공부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도 돈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자료를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외국어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좋은 책, 시간, 그리고 노력입니다. 처음에 길을 잘 못 선택하면 결국 먼 길로 돌아가게 됩니다. 책을 잘 고르는 것도 능력입니다.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세요. 그리고 시간을 투자하세요. 남보다 앞서가는 비결입니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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