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저는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입니다. 대학 때 부모님 권유로 ROTC를 지원했고 군대에서 소대장으로 복무했습니다. 당시 저의 선배들은 영어공부를 안하고도 취업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시절 내내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군 전역 후 사회에 나오니 세상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기업체에서 갑자기 영어점수를 내 놓으라고 합니다. 억울했습니다. 나라와 대통령을 원망했습니다. 'IMF 외환위기가 나의 인생에도 영향을 주는 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정확히 10년 만에 영어책을 폈습니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장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두통에 시달리고 몸에 두드러기도 났습니다. 토익 책을 들여다보니 영어가 더 싫어졌습니다. 토익공부는 3개월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영어회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취업준비생이 토익을 포기하고 영어회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일단은 뭐라도 해야겠기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정반대로 한 선택이 나중에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를 막연히 바라는 것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라디오 방송교재로 회화 스터디를 만들고 원어민 회회수업을 병행했습니다. 하루에 5시간씩 발성연습 하는데 에너지를 쏟아 부었습니다. 원리는 잘 모르지만 ‘큰 소리로 읽어야 귀가 뚫린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치열한 1년을 보내고 토익학원을 등록했습니다. 장님이 문고리 잡듯 3개월 만에 900점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토익공부와 쿨하게 이별했습니다. 다시는 만날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영어는 ‘언어’가 아니라 하나의 ‘시험과목’입니다. 초등학생에게 왜 영어를 배우냐고 물으면 ‘엄마가 시켜서’, 중고등학생은 ‘시험점수 때문에’, 대학생은 ‘취업 하려고’ 와 같은 대답을 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 또는 ‘성장하기 위해서’ 와 같이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합니다. 점수만 얻으면 되고 취업만 하면 영어는 생명이 끝납니다. 특별히 더 이상 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 하니까요. 시험이 심어준 잘못된 편견입니다.
직장인이 되면 회화에 관심이 생깁니다. 매번 해외여행을 갈 때 마다 영어가 안 돼서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영어공부 좀 해야지’ 라고 잠시 생각했다가 귀국하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뭐든 당장 필요할 때만 하고 필요하기 전까지미루는 습성이 있습니다.
영어공부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강력한 내적동기가 있습니다. 시험점수가 실력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영어점수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입니다. 점수는 운전 실력과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시험영어는 배우고 문제를 풀고 점수를 받으면 끝납니다. 말하기나 쓰기와 같은 실습은 시키지 않습니다.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행정편의주의의 산물입니다. 교육은 없고 등급만 남았습니다. 우리는그렇게 말을 못하게 만드는 영어만 배웠습니다.
무엇을 하든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유가 있다는 것은 동기가 있고 자기만의 정체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영어 배우는 이유’를 아는 것은 ‘영어 잘하는 법’을 아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굳이 영어를 안 해도 되는 사람까지 영어공부로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 잘하는 법’을 알아도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만 움직입니다. 동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스파르타식’ 입니다. 하기 싫은 것을 이를 악물고 하게 만드는 강제 시스템입니다.
동기가 뚜렷한 사람들은 ‘스파르타식’ 같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혼자서 해냅니다. 또한, 동기가 분명한 사람은 힘들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시험위주의 환경에서 동기를 찾으라고 하면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선택을 하지 않으면 남이 시키는 대로 계속 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자신이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찾지 못하겠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노력으로 다른 일에서 성공하면 되니까요.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라는 말이 있죠. 뭐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잘할 수 있습니다. 영어도 하고 싶은 이유가 있어야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10명 중 9명이 인터넷을 이용할 만큼 보급률도 높습니다. 그만큼 많은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다는 뜻입니다. 2017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언어 중 영어로 된 정보는 약 56%, 한국어로 된 정보는 0.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인터넷’ 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1%도 되지 않는 한글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류의 삶을 바꾼 눈부신 문명의 이기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엄청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①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다
세상의 정보는 매순간 바뀌고 기술도 새롭게 발전합니다. 필요한 자료는 영어로 바로 구할 수 있고 그 양도 방대합니다. 정보의 질도 한글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② 전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다
지구상 15억 명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10억 명 이상이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국제회의와 스포츠 경기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됩니다. 여행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보고 듣고 경험하는 세상이 영어를 이해하기 전과 완전히 다릅니다.
③ 많은 기회를 접할 수 있다
의학, 과학, 컴퓨터 등 전문기술 분야의 정보는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몸값도 올릴 수 있습니다. 국제적인 사업은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상품이든 전 세계인이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④ 활동의 무대가 다르다
활동영역의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있습니다. 영어로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는 한국인 유튜버 중 구독자가 수백만인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빌보드 차트에 오릅니다. 전 세계가 무대가 됩니다.
⑤ 삶의 만족도가 높다
영어를 사용하면서 성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는 것마다 실력이 늘고 큰 만족을 느끼며 자존감도 올라갑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이 즐거워집니다. 배우는 단계를 넘어서 일과 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단계로 발전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더 나은 삶을 위해서입니다. 높은 점수를 얻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제는 영어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100세 인생, 우리는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영어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입니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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