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두 석공이 성당을 건설하고 있다. 첫 번째 석공에게 물었다.“일이 재미있으세요?” 그는 힐끗 올려다보며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꽤 오래 이 벽을 쌓아왔습니다.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의 반복이죠. 타는 듯한 햇볕 아래 하루 종일 일합니다. 저 무거운 돌을 매일같이 들어 올리려니 뼈가 휘는 것 같습니다. 내 살아생전 이 일이 끝나기나 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하는 수 밖에요.”
두 번째 석공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가 이렇게 대답한다.“저는 이 일이 좋아요. 지금 대성당을 짓고 있거든요. 물론 아주 오랫동안 이 벽을 쌓고 있습니다. 그래요. 똑같은 일이 지루하게 반복되죠. 타는 듯한 햇볕 아래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하고요. 무거운 돌을 매일 같이 들어 올리려니 뼈가 휘는 것 같습니다. 내 살아생전 이 일이다 끝날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대성당을 건설하고 있답니다.”
두 석공이 하는 일은 정확히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 사람에게는 목적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속감을 느낀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기 위해 아침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일터에 나와 일을 한다. 단지 ‘왜’ 에 대한 의식만으로, 일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이 달라진다.
- 사이먼 사이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중에서
‘사이먼 사이넥’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 골든서클 이론’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 모든 위대한 일의 시작은 바로 ‘신념(why)’을 통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1903년, 라이트 형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유인 동력비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세상은 세계 최초로 비행을 성공시킬 사람으로 ‘사무엘 랭리’라는 과학자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미 육군성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있었으며 최고의 기술자들로 꾸린 드림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초의 동력비행에 성공한 사람은 대학교육은 물론 충분한 자본도 갖추지 못한 라이트 형제였습니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 성공이 알려지던 날, 랭리는 17년간 연구하던 동력 비행 프로젝트를 포기했습니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랭리’는 왜 그렇게 쉽게 포기했을까요?
라이트 형제는 동력 비행선을 개발하여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동기로 시작했지만 랭리는 세계 최초의 비행기 개발자라는 명성과 돈이 목표였습니다. 만약 ‘랭리’가 신념(why)을 가지고 노력했다면 라이트 형제의 성공에서 동기부여를 받고 기술을 계속 발전시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단지 결과(what)만을 보고 움직였습니다. 단지 유명해지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만둔 것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완전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신념(why)이 있었고, 빌게이츠는 세상 사람들에게 개인용 컴퓨터를 보급하고자 하는 신념(why)가 있었습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는 인종차별을 없애고자 하는 신념(why)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어공부에도 Why(신념, 동기)가 필요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공부에 실패하는 이유는 ‘내가 왜 영어를 배워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슨 책’ 으로 ‘어떻게’ 공부할지 고민하는 시간보다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영어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토익점수나 취업과 같은 외적동기가 아니라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내적 성장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향상심은 힘든 상황에서도 영어공부를 지속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동력장치와 같습니다.
어떤 신념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영어를 배우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으면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행동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나만의 Why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인기 있는 영어수업은 대체로 기초단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영어회화 수업은 1~3단계 클래스에 학생 수가 가장 많고 토익수업도 700점이나 800점 준비반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만약, 토익 900점 준비반을 개설한다면 학생 수가 너무 적어 강의를 운영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수강생 대부분은 초보단계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초보단계는 몇 개월 투자하면 각종 비법과 요령을 동원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왕초보 탈출’을 위해 영어를 배운다면 목표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영어공부가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유는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배우는 이유가 단지 재미나 취미를 위한 것인지, 프로 수영선수가 되는 것인지에 따라 훈련방법과 강도가 달라집니다. 자신의 영어실력에 대한 목표가 뚜렷해져야 학습방법, 투입시간, 해야 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한 기초영어가 필요하면 여행회화 책을 구해 몇 개월 연습하면 됩니다. 하지만 영화나 미국드라마를 자막 없이 이해하고 싶다면 초보수준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목표수준에 따라 방법과 투입시간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영어공부가 실패했다면 목표는 중급 이상으로 설정해 놓고 노력은 초보수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목표수준에 맞는 노력을 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영어 잘하기’ 라는 막연한 목표보다 ‘3개월에 영어회화책 한권 끝내기’ 와 같이 구체적인 목표와 마감시간을 설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로 말 잘하기’와 같은 목표보다는 ‘1분간 영어로 자기소개하기’ 와 같이 자신과 관련된 주제로 짧더라도 자신만의 말하기용 컨텐츠를 개발해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1분짜리가 버거우면 30초짜리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나에게 맞는 목표가 중요하니까요.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분야에 목표를 설정해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힘은 선택과 집중에서 나오고 집중력은 명확한 목표에서 나옵니다. 영어로 소통하고, 정보를 얻고,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목표를 정하세요. 남이 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하면 안 됩니다. 자기만의 목표와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것이 아니면 하루에 열 번도 더 흔들리게 됩니다. 무엇을 하든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신이 필요한 영어를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때문에, 부모님이 시켜서, 회사에서 교육점수를 받으려고 억지로 했습니다. ‘영어가 나에게 왜 필요한지’, ‘내 인생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시키니까 했을 뿐입니다. 남이 시키면 하기가 싫습니다. 더 나아가 영어가 싫어집니다. 나보다 영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이 싫어집니다. 회사가 내 것이 아니면 일하기 싫듯 영어도 내가 주인이 아니면 재미가 없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는 영어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도 영어공부를 하면서 수도 없이 시작과 포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냐?’ 대답을 똑바로 하기 어려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 영어를 잘해봐야 별로 얻을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욕심만큼 잘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자신의 수준을 깨닫고 목표수준을 낮췄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영어공부의 의미와 방향을 다시 설정했습니다.
영어공부 목표를 개인의 실력향상이 아니라 같은 처지의 직장인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예전과 달리 영어공부로 인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사라졌습니다. 매일 선한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보람도 느낍니다. 독자들로부터 ‘덕분에 영어실력이 조금 늘었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무엇이든 영어공부를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추구하면 성취가 따르지만 ‘이유’를 분명히 알고 추구하면 성공이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일이라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영어공부에도 나만의 의미를 찾아보세요. 보이지 않는 힘이 생겨납니다.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If you haven't found it, keep looking. Don't settle.
- Steve Jobs -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만약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십시오. 안주하지 마십시오)
작성자 : '영포자 문과장은 어떻게 영어달인이 됐을까' 저자 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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