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끄적거릴 생각에 들뜬 마음과 철저히 소외될 걱정을 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여간이 부담이 됩니다. 일단 제가 공유할 만한 지식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고 오랜 직장(현업) 생활이 자랑스럽기 보다 과거에 얽매여 요즘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가는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글을 써보려 하는 것은 제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제 자신에 대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 또 제가 가진 잡다한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할 듯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의 얕은 지식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절대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일 겁니다.
글의 카테고리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터인데, 제가 평생을 일해온 ‘인사(HR)’ 분야로 정하려 하다가 아마도 분명 나중에 다루고 싶은 주제가 ‘인사’의 범주를 넘을 듯하여 고민 끝에 “인사 그리고 삶”이라고 말도 안되게 크게 잡아 보았습니다. 이쯤 되면 다루지 못할 주제가 없을 것 같아, 지금 아주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먼저 인사 담당자에게 그나마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임원급이나 경영진이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직장을 다니는 그 누구라도 함께 해 주신다면 영광일 겁니다.
글을 쓰는 방식은 그동안의 저의 모습에서 조금 벗어나 보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가능한 ‘젠틀(Gentle)’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합리와 논리를 좋아하고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방식이 제 주변의 사람들을 얼마나 갑갑하게 만들고 재미없게 만들었는지 이제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위선’의 모습으로까지 보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방식은 가능한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는 방식으로 적어보려 합니다. 그래도 아마 제 버릇을 남주기는 어렵겠죠? ㅋ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제가 굉장히 핫(Hot)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겁니다. 주요 일간지에 기고 의뢰도 오고, 기업체에서 강의 요청도 쇄도합니다. 제가 쓴 글은 모아지고 정리되어 책으로 발간이 되고 대형 서점 베스트 셀러 란에 올라가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겠습니까? 0.01%도 기대 안 합니다. 다만 이 공간과 제의 부족한 글이 함께 인사와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거나 반론을 펴고 싶은 요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소수의 지지자와 수 많은 반대자에 둘러 쌓여도 좋습니다.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는 또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글보다 훨씬 멋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그동안 ‘인사’에 대해 너무 오래 침묵해 왔지 않습니까? 너무 오래 고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까? 너무 오래 조용히 지내기를 바래 왔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