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특이한 ADHD환자이다.
ADHD환자는 다양한 특성이 있다.
나는 조금 특이한 ADHD환자이다.
ADHD는 분류 또한 다양한데 나의 경우 내가 ADHD임을 깨닫게 된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나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유형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ADHD라고 하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로 알고 있지만 주의력결핍만 겪거나 과다행동장애만 겪거나 또는 두가지를 모두 겪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 보이기에는 주의력결핍만 보이는 형태였기때문에 다소 공부를 못하는 아이. 느리고 조용한 아이. 서툰 아이로 보였다. 그 누구도 내가 주의력결핍장애임을 알 수 없었다. 그저 아둔한 아이였을뿐. 그러나 나는 흔히말해 '오바'를 하는 아이였다. 작은것에도 쉽게 반응하고 격렬하게 반응했다. 이것이 과다행동장애의 일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친구들은 오바를 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마치 다른별에서 온 것 마냥 취급을 받았다. 쉽게 우는 애. 쉽게 소리치는 애. 이상한애. 또라이. 등신 등..... 자연스럽게 따돌림은 아닌 따돌림을 받았고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내리찍었다. 아이들이 나를 때리거나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나를 피했고 이상하다며 손가락질했다. 결국 어린 나는 고립되었다.
부모님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 항상 몽상을 하는 나를. 항상 생각들에 사로잡힌 나를.
"넌 무슨 생각을 하니?"
"왜 그렇게 혼자 멍때리니?"
"내 얘기를 왜 안들어, 무시하는거야?"
수많은 ADHD 환우들은 이런 자신을 고립시키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된다. 어린시절에 이러한 환경은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또한 학습장애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교시절 국어점수는 늘 공부를 하지 않고도 90~100점에 가까운 나였지만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나는 국어를 전혀 쓸 수 없는 부진아였다.(물론 수학도) 이것은 놀라운 점을 시사한다. ADHD환자는 학습장애가 아닌 집중력 장애를 겪는다는 것. 내가 어렸을때 당시 부진아를 판정하는 시험은 선생님이 글을 읽으면 그것을 쓰는 받아쓰기 형식이었다. 나는 청각주의력이 상당히 떨어져있다. 그러니 결국 들을 수 없었고, 나는 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부진아였다.
나는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르거나 수다스러운 아이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ADHD임을 알게 된 것은 내 나이 27살. 그러나 내 속에 어린 나는 계속해서 ADHD에요 라고 SOS를 부르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