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나의 홈쇼핑 이야기가 책으로!

그냥 한번 시작해본 브런치가 작가의 꿈을 이루어주었다

by 지크


홈쇼핑 회사에 다녀서 홈쇼핑 이야기를 글로 썼더니 진짜 책이 나왔습니다.


홈쇼핑 회사가 고객들과 소통하는 지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저라도 솔직한 글을 쓰면서 소통해보자 하는 마음에 브런치를 시작한 지 넉 달쯤 지난 어느 날 처음으로 출간 제의라는 것을 받아보았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저를 두근거리게 했고 미팅 첫날 계약서를 썼습니다.

제가 쓴 책 한 권 내는 것이 인생 버킷리스트였는데 브런치를 시작하고 기회가 빠르게 찾아온 것입니다.


약 석 달간 즐겁게, 가끔은 써지지 않는 글에 머리를 싸매기도 하면서 마침내 원고를 완성했고 출판사에 기쁜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출판은 매우 순조로울 줄 알았습니다. 책이 2년 만에 나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원고를 본 담당자는 교열 작업 등을 끝내면 바로 출판을 하겠다는 회신을 주었고 출판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감탄하며 책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원고를 넘기고 출판을 기다리던 기간 동안 출간 제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미 계약을 했다는 말을 하며 정중한 거절을 반복하며 몇 달의 시간이 흘렀고 가끔 담당자와 연락을 취하며 출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 전달받았습니다.


10월에 완성한 원고가 다음 해 3월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였지만 저는 신인 작가의 책이 그렇게 쉽고 빠르게 나오지 않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5월의 어느 날 담당자가 퇴사를 한다며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잘해둘 테니 연락을 기다려달라는 말을 해왔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들은 저는 초조함보다는 체념의 감정이 앞섰습니다. 갑자기 작가가 되어서 제 책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애초에 이 책은 나올 운명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처음 써본 원고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해서 책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반쯤 포기한 상태로 시간을 계속 흘러갔다. 흐르는 시간만큼 제 마음속 희망도 조금씩 희미해졌습니다.


여름이 끝나갈 때쯤 문득 새로운 담당자에게 진행상황 정도는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놀랍게도 기존 담당자와 새로운 담당자 간 약간의 소통 오류로 저의 출판 작업은 중지된 상태였습니다. 담당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빠른 진행을 약속했고 이때부터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출판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한 달 전 저자 증정본의 형태로 책을 처음 받아본 날, 부족한 저의 브런치 글을 읽어주고 구독해준 독자들과 출판사의 도움으로 제 일생의 꿈이 이뤄졌음에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판매를 시작하며 저의 첫 책 출판은 정말 완료가 되었습니다.


그냥 한번 시작해본 브런치가 작가의 꿈을 이루어주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제가 쓴 책이 출판되는 미래를 정말이지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출간 작가가 되어버린 저는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브런치 시작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습니다.

혹시 누가 알까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독자분들도 미래의 출간 작가일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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