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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n 22. 2016

12살 연하남과 연상녀, 부부가 되다.

저는 30대 중반에 철이 들었습니다.(? ㅎㅎ) 


그러고 보니 

그동안 안 그러려고 엄청 노력했음에도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는 삶을 살았음을 알고 

지금부터라도 진짜 나 자신을 중심으로 살자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한 것입니다. 


거기서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저를 만났습니다.  


저에게는 그냥 같은 동호회 회원일뿐이었는데 

내신랑은 첫눈에 저를 특별하게 봤다니 

내신랑이 저를 만난 거죠. ㅎㅎ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다던 내신랑이 

어느 날 고백을 하고 같이 살자고 조르기 시작했죠. 




말도 안 되는 소리였습니다. 

결혼할 생각이 없고 

생각이 있대도 너는 아니고. ㅎㅎ 


저렇게 매달리는데 살아줄까 하다가도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젊은 애랑 살다가 어느 날 또래 찾아 떠나버리면 

그 얼마나 *망신일지... 고개를 절래절래. 



그러다 어느 날 

어쩌면 이게 이 생에서의 내 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일동안 군이 어떤 환경과 어떤 성격인지는 알고 있었기에 

1년이 됐건 평생이 됐건 이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 

이 생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보살행일지도 모른다는... 


그렇게 2009년 저희는 사진 한 장 찍는 걸로 결혼식을 대신하며 

부부가 됐습니다. 


신랑 천일동안 29살, 각시 무니 41살. 

둘이 함께 걸어가는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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