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브런치에 예전 일을 새로 써 올리려 하면서 되짚어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희가 그렇다 보니 제 블로그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들이 많이 보세요.
친구 층도 다양해서 청춘 남녀도 많고요.
그래서 결혼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
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부모님과 환경의 영향으로
무의식적으로 결혼을 최종 안착 단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전혀 그렇지 않죠.
결혼은 그냥 살아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일일뿐이고
다른 사람과 적응하며 살아가는 일의 시작일 뿐입니다.
제가 내신랑 천일동안 님과 결혼을 결심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이 제가 반지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퇴근 후에 만나자고 해서
반지 맞추러 데리고 갔죠.
결혼을 결심한 이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맞춰나가는 일을 시작해야 하니까
결혼 이후에 내신랑이
자기가 "매달려서 결혼해준"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였죠.
시작은 네가 했지만
너의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나도 적극적으로 결혼을 추진한다는 느낌.
가끔 내신랑은
제가 반지까지 맞추며 결혼해달라고 졸라서 결혼해줬다며 으쓱댑니다. ㅎㅎ
결혼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한다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맞춰나가는
세상에서 가장 긴 인간관계 수업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