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가지, 건가지와 소고기 볶음
요즘은 시설재배가 많아서
계절 없이 푸른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겨울은 제철에 말려 갈무리해놓은 채소들과
해초의 계절입니다.
건나물은 잘 말린 것이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죠.
저도 작년에 이웃 아우님이 준 가지를 말려
아직도 보관하고 있답니다.
가지고지와 (애)호박고지는
다른 건나물에 비해 삶는 시간이 짧아서
갑자기 반찬이 없을 때도 해 먹기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에 잘 씻어
5분 정도 삶으면 부드러워져요.
삶아서 아린 맛도 뺄 겸 식히기도 할 겸
찬물에 담가 둡니다.
잡채용으로 채 썰어진 소고기나
불고기감을 적당하게 썰어 기본 밑간을 해둡니다.
고기 기본 밑간은 간단해요.
간이 될 한식 진간장, 청주, 단것, 후춧가루, 참기름 조금씩 넣으면 됩니다.
저는 맛간장, 생강술, 생강청, 후춧가루, 참기름으로 간했어요.
가지도 물기 꼭 짜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같은 양념으로 따로 밑간합니다.
팬에 소고기를 볶다가 가지를 넣고 볶아요.
가지가 덜 무르다 싶으면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볶습니다.
물을 조금 넉넉하게 넣고 뚜껑을 덮어 익혀도 좋아요.
저는 실패한 줄 알고 대충 먹으려고 했는데
어랏~ 가지가 부드럽고 맛있는 거예요.
이럴 줄 알았으면 색감도 살리고 더 맛있도록
대파를 어슷 썰어 넣을 걸 그랬어요.;;
남은 감자우엉조림 꺼내고
개성배추 김치, 쪽파 김치, 고추 장아찌 무침으로 상을 차렸죠.
이렇게 한 상 먹고 펄펄 끓는 누룽지로 입가심하면
대기업 총수도 부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