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호박고지탕

말린 애호박에 들깨가루 넣어 끓인 탕

by 무니

가을에 뒤늦게 열린 호박은

다 자라서 익기 전에 서리 맞아 얼어버릴 테니까

서리 내리기 전 적당한 날에 따서 말려둡니다.

애호박의 크기에 따라서

반달 모양이기도 하고 긴 초승달 모양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애호박 말린 것을 호박고지라고 하는데

다른 풀 종류 말린 것에 비해 사용이 편해서 좋아요.

따뜻한 물에서 30분 정도,

찬물에서도 한 시간 정도 불리기만 하면 됩니다.


20161127_124554.jpg


호박고지를 슬풋 한 주먹 꺼내면 2인분 정도 돼요.

이 호박고지를 불려서 물기를 꼭 짜고

취향에 따라 적절한 크기로 썰어둡니다.

저는 그냥 사용했어요.


20161204_115506.jpg


원래는 들깨와 쌀을 갈아서 채에 걸러야 하는데

간단하게 하려고

2컵에 들깨가루 수북하게 두 숟가락,

쌀가루 수북하게 한 숟가락 넣고 대충 풀어놓습니다.


20161204_115632.jpg


뚝배기를 중불에 달궈서

들기름을 두르고

호박고지를 볶습니다.

중간에 한식 진간장으로 간해주면서 볶아요.


20161204_120745.jpg


볶던 호박고지에 가루류 풀어놓은 물을 붓고

푹 끓이다

자염으로 간 맞춰서 한소끔 끓이면 끝입니다.


20161204_120745 (1).jpg


구억배추 김치, 총각김치,

돼지감자 장아찌와 아기 고추 장아찌 무침,

구운 무산김으로 한 상 차렸어요.


저희 부부는 둘 다 김치 종류를 좋아하는데

맛은 어떤지 몰라도 일단 김치를 담을 수는 있게 돼서

이것저것 담았더니

상 차리기도 편하고 가짓수도 풍성해져서 좋아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겨울 제철음식] 가지고지 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