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파와 쇠고기를 볶은 겨울 제철음식
겨울엔 푸른 채소 보기가 힘든데
그 빈자리를 움파가 채워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집 주변 따뜻한 곳에 구덩이를 파고 거적을 덮어놓은 속에 묻어둔 대파,
화분에 심어 실내에 둔 대파를 베어먹으면 거기서 다시 자라 올라오는 파를
움파라고 합니다.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대파보다는 가늘고 노란색이지요.
겨울엔 이 움파를 먹어야 제맛이지만
그런 게 있을 리 없으니 쪽파로 대신 만들어 먹었습니다.
소고기 우둔살 100g 정도를 채 썰고
한식 진간장, 생강즙, 참기름 넣고 밑간을 해두었어요.
읍내 마트에서 깐 쪽파를 샀는데 양이 170g 정도네요.
쪽파를 잘 씻고
소금 조금 넣은 물에 흰 부분 넣고 30초, 나머지 다 넣고 30초 정도 데치고
찬물에 헹궈 물을 꼭 짜고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줍니다.
팬에 소고기를 볶아 익히고
쪽파를 넣고 자염 간을 해서 조금만 더 볶으면 끝.
불 끄고 참깨도 조금 갈아서 넣었습니다.
힝...소고기가 가늘게 채 썰어지질 않았네요. 부끄...^^;;
다음에는 쪽파 두께에 맞게 잘 썰어봐야겠습니다.
쪽파 170g이 데치면 한 주먹밖에 안 돼요.
반찬 가짓수 없는 저희 집은 한 접시 후딱 사라집니다.^^
이다음에 저희 집이 생기면
꼭 움파 키워서 해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