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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목으로 쓸 참나무 벌채 현장.

by 무니

오늘 우연히 참나무 베는 산에 갔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표고버섯의 60% 정도가

이곳 장흥군에서 재배된 것이라죠.


이웃 마을 아우님 집 형제가 표고버섯 재배를 하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참나무 양이 많기 때문에

참나무를 사는 것보다 직접 산에서 베어다 쓰는 게

비용이 덜 든다고 하네요.


요즘은 장흥에도 톱밥배지에 재배하는 곳이 많지만

원목에서 자란 표고버섯의 품질이 더 좋아서

소비자들은 원목재배 표고버섯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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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가 많이 분포된 산을 찾아

산주의 허락을 받고

장흥군청에 벌목 허가도 받고

산주에게 나무 값을 지불한 후 벌목을 합니다.


먼저 참나무를 베어놓고

적정한 표고목 길이로 다시 자른 다음 재배지로 옮기지요.


하나하나 나를 수 없으니 4륜 구동 트럭이 올라가야 하고

그러려면 먼저 굴삭기로 길을 만들고 치워줘야 합니다.




끝도 보이지 않는 높이의

심한 경사지 산이었는데

자른 나무를 굴려 내려보내려면 이런 경사지가 일하기 좋다는군요.

저는 걸어내려오려니 다리가 다 후들거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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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길이로 자르기 위해 표시해둔 모습입니다.


겨울이면 장흥군의 산 곳곳에서 이런 작업장을 몰 수 있습니다.

겨울에 표고목 벌채하는 것을 볼 때마다

베어지는 참나무가 아까웠는데

참나무는 베어내도 죽지 않고 새 가지가 올라와 잘 자란다네요.


한 표고목에서 5년 정도 표고버섯을 딸 수 있으니

해마다 묵은 표고목을 빼내고 새 표고목을 넣는

이 과정이 되풀이됩니다.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장비도 필요하고

종균도 사야 하고

종균 넣는 작업에도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종균 넣은 표고목을 세워야 하고

표고버섯을 따야 하고...


인건비,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비하면

표고버섯 값은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산물 무언들 제값을 받고 있으랴 생각하니

결국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농산물이 아니라

농부들의 고통과 한숨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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