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땅을 두 번이나 사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부동산 전문가와는 비슷하지도 않으니
초보자끼리 경험을 나누는 의미에서 적어봅니다.
- 취향
취향 참 중요하죠.
저희처럼 자연에 가까운 시골생활을 원하시는 분들의 희망 사항은
거의 비슷해서
어느 정도 산 위, 옆에 계곡이 흐르는 남향 땅인데
그런 곳은 국토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매물이 있지도 않고 어쩌다 있어도 매우 비쌉니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남향을 선호한다거나
마을 한가운데 집은 아니었으면 한다는 등
본인 취향에 얼마나 가까운지 봐야 하겠죠.
- 건축이 가능한 곳인가
아무리 취향에 맞아도 집을 지을 수 없으면 안 되겠죠.
땅은 국토계획법 등에 따라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고
그 분류마다 토지이용규제가 다르니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인지,
대지로 전환 가능한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예컨대 농지전용 비율),
몇 평이나 지을 수 있는지(건폐율),
대지 면적에 대비해서 건축물의 연면적은 얼마까지 지을 수 있는지(용적률)
등을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진입로인데
땅이 도로와 접해있지 않은 경우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없으니
진입로로 쓸 땅을 사는 비용도 고려해야 됩니다.
- 생활 필수 서비스의 환경
전봇대가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전기 끌어오는 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구요.
상수도는 점점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도 마을마다 설치된 물통을 이용하는 마을 상수도,
집집마다 지하수를 퍼올려 쓰는 곳이 더 많으니
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알아봐야 하고
하수도와 정화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지도 알아봐야 하고
집터의 환경이 물이 많은 곳이라면 배수 문제도 챙겨봐야 합니다.
어떤 걸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저희처럼 그 지역에 살고 있다면
취향에 맞는 곳인지 눈으로 확인 먼저 할 수도 있고
먼 곳의 땅이라면
건축 가능 여부부터 알아봐서 헛걸음하지 않는 것이 좋지요.
나에게 단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단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봇대가 먼 곳에 있다면
저희에게는 비용 때문에 단점이 되지만
그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되는 분에겐 단점이 아닐 수도 있죠.
요즘은 나쁜 땅을 대충 매립해서
좋은 토지인양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럴 경우 건축할 때나 입주 후에
배수가 안된다던지 지반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로 난감해집니다.
100% 마음에 들고, 100% 좋은, 완벽한 땅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포기할 수 있고,
어떤 것은 꼭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지,
두루두루 잘 알아보시고, 생각하시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