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혐(여성 혐오)이라는 표현으로 칭해지며
여성을 보는 시선이나 대하는 태도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도 잦고
페미니즘이 핫이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별다르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살면서
여자라서 불쾌하거나 불공평했던 경험을 얘기하자면
우리 여자들은 밤도 셀 수 있을 지경이죠.
도시에서 힘든 지경이면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농촌에서야...
가끔 TV에 여성 이장도 나오곤 하나 봅니다만
그게 흔한 일이면 TV에 나오겠습니까.
신기한 일이니까 나오지.
제가 시골에 와서 살게 된 마을은 집성촌이라
좀 더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남자인 내신랑 천일동안 님도
민소매 옷 입고 마을회관에 가면 안 될 정도니까
여성에 관해서도 다른 마을보다 더 많이 보수적인 면이 있지만
살면서 들어본 다른 마을의 여성에 대한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마을회관에 모이면
남성은 밥상에서 먹지만
여성은 싱크대 주변 바닥에서 먹는다거나
마을 일은 남자들이 상의하므로
남편이 없는 여성은 모든 논의에 끼지도 못한다거나
남자들이 이장을 비롯한 각 모임의 장으로 활동할 때
그 부인들은 그들 모임에 밥상, 술상을 준비하느라
고생만 한다거나
뭐 항의할 일이라도 있어 얘기할라치면
여자라고 무시한다거나...
짧게 봐도 6, 70년대 같은 시골에 살면서
그분들 보시기에 '남자처럼' 짧은 머리, 심지어 노랗게 염색하고 다니며
문화적 충격을 드리는 거야
내 몸 내 마음대로 하는 정도이니
시선이 따가워도 그냥 합니다만
70, 80대이신 어르신들에게 페미니즘을 주장하진 않습니다.
여성 노인분들조차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셔서 그게 당연한 줄 아시고
저희에게 그렇게 가르치시려는 사회인 걸요.;;
제 또래가 마을의 주축이 되면
조금 아주 조금은 달라지겠지요.
달라지도록 저도 노력할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