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늘 뽑고 콩 심은 날

by 무니
20160618_112817.jpg


제 텃밭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밭보다 정신없죠? ㅎㅎ


저 중에 잎이 마른 마늘을

오늘 뽑았습니다.

아래쪽 마을의 마늘은

벌써 다 뽑으셨는데

저희 집은 조금 높은 곳이라고

늦게 되네요.


20160618_112720.jpg


오늘 심은 건 '반납때기콩'이라는 토종 콩이에요.


저는 가능하면 적은 종류를 재배하려는 쪽이라

검은콩은 쥐눈이콩 하나만 하려고 했는데

이 콩을 밥에 넣어 먹어봤더니 너무 맛있어서 심기로 했어요.


20160612_122116.jpg


크기는 쥐눈이콩만 한데 납작한 모양이고

속이 연노랑 색이에요.

사진엔 너무 노랗게 나왔는데

이 정도는 아니고 연한 노랑이에요.;;


20160618_112921.jpg


마늘을 쏙 뽑고

그 자리에 콩 세 알 넣고 쓱 덮습니다.


20160618_120240.jpg


제 마늘입니다.

아무것도 주지 않아서 대체로 500원짜리 동전만 해요.

크기가 중요한가요.

작아도 야무집니다.^^


20160618_122733.jpg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내친김에 팥도 한 이랑 심었어요.

팥 중에 제일이라는 토종 적소두(소적팥)입니다.





저를 니어링 부부랑 비슷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아직도 그분들 책은 하나도 못 읽었지만

인터넷에서 보니 그분들은 4시간은 일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게으름은 철저히 경계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전혀 그렇지 못 해요.

내일 할 일 계획은 세워두지만

할 수 있으면 하고 못 하면 미루거나 포기합니다.


니어링 부부처럼 많은 원칙도 없어요.

제 원칙은 단 하나,

"첫째는 나를 위해 살고 다음은 다른 존재를 위한다." 뿐입니다.

그 원칙 아래에서 상황이 주어지는 대로 그냥 삽니다.





오늘은 콩도 심고 팥도 심는 상황이었고

심고 나니 비도 내려주시는 날이네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농촌에서 여성의 존재는 아직 옛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