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한옥은 문이 다섯 개 있는데
이삿짐으로 다 막혀있고 출입구 하나만 사용 중입니다.
잠깐 머물 남의 집에 방충망 공사를 할 수도 없고
동물들이 드나드니 임시 방충망을 붙일 수도 없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덥기도 덥지만
밤이면 벌레들이 많이 들어와서
외부 불을 켜고, 실내 불은 모두 끄고 지냅니다.
컴퓨터를 켜두면 모니터 주변에 모기가 엄청나서
밤에는 가능하면 컴퓨터를 켜지 않고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 등은 가능하면 낮에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얼마 동안은 토목공사를 하느라
낮에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었어요.
통상 장비라고 부르는 포크레인(굴삭기)이 와서
땅을 다 뒤집어엎는 상황이라
그곳에 아이스박스를 가져다 놓을 수도 없어서
인터넷으로 박스로 주문해둔 음료수며
마트에서 사다 놓은 아이스크림을
제가 매시간 가져다주어야 하고
적당한 때에는 새참도 챙겨야 하고
그 외 심부름도 해야 하고
청소며 빨래며 살림도 살아야 하고
동물 가족들도 챙겨야 하고
날씨는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져있고...
낮에 블로그는 고사하고 SNS 들여다볼 시간도 없고
저녁밥을 먹고 나면 기절하는 날들이었어요.
걸림돌도 많고 돌발 상황도 많아
거의 한 달을 끌었던 토목공사가 겨우 끝났습니다.
이제 내신랑 천일동안 님 페이스대로 일하면 되니
저도 조금 여유가 생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