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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an 25. 2018

시골의 집은 작게 느껴진다.

아파트 30평과 주택 30평을 비교하면

공유 면적이 빠지지 않는 주택의 실평수가 더 넓습니다.

그런데도 시골집에 들어가 보면 그다지 넓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공유 면적이 빠지지 않는 대신

벽체 하나하나가 아파트보다 두껍고

구조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크기로는 느껴져야 하는데

막상 살아보면 주택 30평이 아파트 25평 보다 작게 느껴집니다.


그것참 신기한 일이더라구요. 

제 생각에 그것은 아마 생활 스타일이 달라서인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텃밭 농사라도 짓고

그 수확물을 갈무리하고

저장음식들을 만들려면

필요한 도구들도 많고 일할 공간도 필요하니까요.




전에 부부가 사는 데에 12평이면 충분하다며

적은 비용으로 12평 집을 지은 분이 TV에 나왔었는데

그 12평 집 주변으로

 까대기라 부르는 덧낸 공간이 24평은 되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도시에서처럼 전부 사서 쓰면

부부 둘이서 12평도 큰 집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창고가 있다 하더라도 

시골집이 더 작게 느껴진다는 얘길 하고 싶네요.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농가주택의 기준이

30평 이하이기 때문에

대부분 30평 집을 지으시는데

그 평수도 모자라

살면서 이쪽 저쪽으로 자꾸 덧내십니다.




저도 예전에는 6평이냐 10평이냐 고민했었는데

살아보니 그 평수로는 턱도 없고

저희의 경우는 창고를 따로 짓더라도

내신랑 천일동안 님 작업장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살림은 전부 집안에 둘 수 있도록 30평 집을 지으려고 했죠.


그런데 세로로 긴 저희 땅 모양에서  

원하는 구조의 집을 30평으로 지을 수가 없어서

24.5평으로 설계했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두 식구에 뭐 그리 큰 집을 짓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희는 10식구고요,

밖에 있는 진돗개 둘 빼고도

8식구가 실내에서 생활합니다.


지금 살아보니 좁은 느낌이어서

구조를 바꿔서라도 30평 지을 걸 그랬나 싶어요.




미니멀 어쩌고 하면서 집 작게 지으라고들 하는데

시골에 집 지으시려면

신축, 유지를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넉넉하게 지으세요.


나중에 자꾸 덧내면 집 모양 안 이뻐지고

동선 꼬여서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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