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통 못 하니 동물 가족들 소식도 뜸했습니다.
여전히 모두 잘 있고,
여전히 바람 잘 날 없습니다. ㅎㅎ
요사이 가장 신경 쓰이는 아이는 라니입니다.
작년에 동갑인 대박이가 세상을 떠난 후
두 달 동안이나 밥을 안 먹으려 해서 애태웠는데
이제는 본인이 늙어서 힘들어합니다.
8살 때만 해도 이렇게 총기 있고 예뻤던 아이인데.
실외 배변을 고집하는 진돗개가
밖을 안 나가려 하고
그래서 누운 채로 소변을 싸놓고...
혹시나 아픈 건 아닐까
며칠 전 병원에 다녀왔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니
그냥 늙어가는 중인가 봅니다.
이제 12살이 되어 완연히 늙은 모습인 라니.
대박이처럼 아프지 않고 천수를 누리고 가면 감사한 일이지만
늙어가는 걸 보는 보호자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아이들 두고 장시간 외출하지 않고
하루도 산책을 게을리하지 않고
없는 형편에도 최선을 다해 먹이고.
언제나처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면서
이별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