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가 늙었다는 글을 쓸 때만 해도
두어 달은 더 있어 줄 줄 알았는데
다음 일정이 바빴는지
그새 옷 벗고 떠났습니다.
이웃집 흔한 누렁이었다가
우리에게 와서 왕비라 불린 아이.
좋지 않은 환경에도 잔병치레 한 번 없던 아이.
늘 웃는 얼굴로 바라봐 주던 아이.
떠나던 날 아침에도 밥 잘 먹고,
발걸음도 가볍게
평소 가장 좋아하던 길로 산책도 잘 하고
오후에 누워 밤에 떠났습니다.
천수를 누렸으니 감사하고
이미 예견된 이별이라 놀라진 않았지만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이 아픕니다.
라니야, 고마웠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