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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l 05. 2023

라니 2011~2023.

라니가 늙었다는 글을 쓸 때만 해도 

두어 달은 더 있어 줄 줄 알았는데 

다음 일정이 바빴는지 

그새 옷 벗고 떠났습니다. 




이웃집 흔한 누렁이었다가 

우리에게 와서 왕비라 불린 아이. 




좋지 않은 환경에도 잔병치레 한 번 없던 아이. 

늘 웃는 얼굴로 바라봐 주던 아이. 




떠나던 날 아침에도 밥 잘 먹고, 

발걸음도 가볍게 

평소 가장 좋아하던 길로 산책도 잘 하고 

오후에 누워 밤에 떠났습니다. 


천수를 누렸으니 감사하고 

이미 예견된 이별이라 놀라진 않았지만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이 아픕니다. 


라니야, 고마웠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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