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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Jul 18. 2023

우리는 죽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반자가 밥 준비하면 셋이서 지켜보던 자리에 

이젠 딸만 둘이 남아 있네요. 


라니가 떠난 후 

눈물은 일찍 그쳤지만 

5일 정도 멍한 상태로 보냈습니다. 

할 일은 다 하는데 뭔가 멍하니... 


고운 친구들이 위로주도 사주고 

동반자와 아픔을 나누면서 

이제 회복했다 싶습니다. 


죽는 게 어디 라니뿐이겠습니까. 

우리 아이들 모두 하나하나 죽을 겁니다. 

저도 언젠가 죽습니다. 




저는 죽음과 관련된 얘기를 잘 합니다. 

나 죽을 때 어쩌고저쩌고, 

나 죽고 나면 어쩌고저쩌고... 


그러면 듣는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뭘 그런 얘기를 하냐고 막습니다.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금기어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말 안 한다고 안 죽습니까? 

저는 오히려 죽음에 대해 자주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좋은 글귀들 많이 읽으시는데, 

내가 언젠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게 1분 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그 글귀들처럼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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