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해지는 조 자랑도 하고 싶고
망친 녹두 농사 얘기도 하고 싶고...
할 얘기도 해야 하는 얘기도 많지만
도무지 블로그를 열 시간이 없었습니다.
야행성 인간이 새벽에 일어나 육체노동을 했더니
몸살 나서 며칠 앓고
9월이라 시원해졌겠지 하고 낮에 일하다가
더위 먹고 며칠 앓았답니다.
그런 사람이 왜 계속 농사를 짓고 싶어 하는 걸까요?
살려고요.
제 생명 유지에 관해서는
타인의 영향력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것입니다.
금붙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누더기를 걸쳐도 살 수 있지만
먹지 못하면 살 수 없으니까요.
우리는 돈 벌어 그 돈으로 먹을 것을 사는데
저는 돈 벌 노동력을 바로 먹는 것 생산하는 데에 쓰겠다는 것입니다.
사회 상황이 제 노동력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거나
전쟁이나 기후 문제로 수입이 원활하지 않는 등
외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더라도
먹지 못해 고통받는 일은 거의 없겠지요.
묵묵히 노동하고
그 결과를 감사히 받아먹을 것입니다.
단순하지요? ㅎㅎ
네, 이것이 제가 살고자 했고
그래서 선택한 단순한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