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식 글을 쓸 때
의식적으로 효능을 잘 쓰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들 중에 효능 하나쯤 없는 게 없는데
효능에 집착하는 현상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귀리가 당뇨에 좋다는데
귀리를 얼마나 먹어야 당뇨병이 치료될까요?
또, 귀리는 사람에 따라 통풍이나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귀리만 주야장천 먹다가는 당뇨 고치려다 다른 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당뇨에 좋은 성분을 모아놓은 '약'이라는 게 있으니
병증이 있으신 분들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드시고
그 보조적인 방법으로,
건강하신 분들은 예방 차원에서
다른 곡식과 번갈아 가며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즙'처럼 액체로 짠 것도 마찬가지고요.
햇빛 받고, 바람 맞고, 비 맞으면서
제 시기에 나온 것을 골고루, 적당량, 꼭꼭 씹어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식생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제 글에도 효능을 조금은 적을 생각입니다.
**이 **에 좋다고 방송에 한 번 나오면 불티나게 팔리는데
평소에는 '풀때기'라 불리며 무시당하는
'풀'이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 계속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요.
오늘도 사진 올릴 글이 아니라서
책상 옆 캣타워에서 자고 있는 다행이 사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