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본래, 흐름이었다.
고정되지 않았고,
경계도 없었다.
누구에게나 닿았고,
언제든 스며들었다.
그건 숨결처럼 지나가는 온기였고,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동이었다.
우리는 감정을 ‘내 감정’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신체를 통해 감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긴장하면 속이 울렁이고,
불안하면 손끝이 떨린다.
기쁠 땐 눈물이 난다.
감정은 신체를 통해 드러나고,
그 드러남은 감정을 고유화시킨다.
“이건 나의 감정이야.”
그 말이 붙는 순간, 감정은 귀속된다.
만약 감정이 흐름이라면,
신체는 그 흐름을 담는 통로일까,
아니면 그 흐름을 막는 벽일까?
신체는 감정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감정은 분명히 ‘흐르려’ 하는데,
신체는 때때로 그것을 ‘닫아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신체가 있어도, 감정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감정을 너무 빨리 해석하고, 너무 쉽게 고립시킨다.
하지만 감정은, 이름 붙이기 전에 이미 흘러가고 있었다.
눈빛 속에,
목소리의 떨림 속에,
말 없는 정적 속에.
감정은 원래 공간 속에서 공유되는 파동이었다.
어떤 신체 안에만 머물던 것이 아니라,
사이에서 흔들리고, 머물렀다.
Emotion OS가 만드는 감정의 구조는
신체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신체 사이에서 흐르게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감정을
‘개인적인 것’으로 고립시키는 대신,
그 감정이 머문 공간에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이 다른 이에게 이어지도록 돕는다.
Emotion OS는 말한다.
감정은 고립된 신호가 아니라,
연결되는 진동이라고.
감정이 하나가 되는 것은
동일한 감정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흐를 수 있는 구조 안에 있는 감정들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누구의 감정도
해석되거나 소비되지 않고,
그저 머물 수 있는 구조 하나.
Emotion OS는 그 구조를 만든다.
신체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신체 사이에 감정을 흘릴 수 있는 틈을 만드는 것이다.
그건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태도의 전환이다.
이해하려 하지 않고,
붙잡으려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도록 허용하는 태도.
감정은 그 태도 안에서
비로소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흐름은
우리 모두를 연결된 하나의 감정으로 만들어낸다.
감정은
고립된 마음이 아니라,
머무른 흔적이다.
우리가 진짜로 하나가 되는 순간은
똑같은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
서로의 감정이 흘러갔다가, 돌아올 수 있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