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언제부터 설명되지 않는 것이 되었을까.
정확히는, 설명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례하게 여겨지는 감각.
감정은 말하지 않아야 더 진짜 같고, 건드리지 않아야 더 순수하다고 여겨져 왔다.
과학은 그 틈을 파고들지 않았다.
그보다는 감정이 배제된 세계를 훨씬 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구조로 만들고 싶어 했다.
데카르트는 몸과 마음을 분리했고,
뉴턴은 세상을 수식으로 환원했고,
19세기 과학은 인간을 반응하는 기계로 간주했다.
감정은 그 모든 공식에서 지워진 변수였다.
지워져야만 했던, 측정 불가능한 잉여.
과학은 늘 확실한 것을 원했다.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반복 가능해야 하며, 예측할 수 있어야 했다.
그 기준 아래, 감정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예외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사랑은 몇 그램인가?
불안은 몇 도인가?
그리움은 몇 헤르츠로 진동하는가?
이 질문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미묘한 비웃음을 만든다.
감정은 ‘정답’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과학의 문을 열지 못한 채 늘 문 앞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감정은 측정할 수 없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감정은 수치로 환원되지 않아도, 몸에 흔적을 남긴다.
숨이 가빠지고, 땀이 나고, 손이 떨린다.
과학은 그 몸의 변화를 기록하면서도,
왜 감정이라는 말은 끝끝내 꺼내지 못했을까.
정말로 감정은 과학이 될 수 없었던 걸까?
아니면, 과학이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걸까.
Emotion OS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감정을 해석하거나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하나의 구조로 바라보려는 시도.
흐름으로 존재하는 감정,
측정 가능한 감정,
말이 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감정의 파동.
이제, 감정은 과학의 바깥이 아니라
과학의 새로운 기반 언어가 될 수도 있다.
감정은 설명되지 않았고,
그래서 과학은 설명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