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짧은 글 : 남의 UX 프로젝트
대학교 4년, 대학원 2년, 실무에서 4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이론은 물론이고 실전에서 경험했다.
나름 많은 프로젝트를 했고. 나름 많은 경험을 했다.
내 새끼 같은 프로젝트도 있고, 엄마의 친구의 사돈의 팔촌의 남편 같은 프로젝트도 있었다.
가장 빠르게 엄마의 친구의 사돈의 팔촌의 남편 같은 프로젝트가 된 경우는, 그 프로젝트의 결정권자들이
I'm User eXperience
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였다.
모성애라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이럴 땐 내 새끼 만들기가 버겁다.
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했던 말은 "너는 User가 아니야."이다.
나도 물론 User 중 한 명일 순 있지만.
내가 모든 User를 대변할 순 없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결정권자들은 아직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UX를 하는 친구들과의 단톡 방이 있다.
얼마 전 한 친구의 클라이언트가
"버튼의 색깔이랑 라운드 값 때문에 UX가 틀렸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우리는 낄낄 거리면서
"99%가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틀린 거지. 우리가 관둬야 돼."라고 답했다.
그 클라이언트의 말이 100% 틀리진 않았다.
하지만 그 버튼의 "쉐입이나 컬러, 텍스트" 등 일부(=하나의 UI)만 보고, UX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일부 사용성에 대한 옳고 그름은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아직은 UX를 관두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쓰는 하소연.
뭐 아직 내가 부족할 수도.